좋은 사람, 좋은 책, 그리고 좋은 교육
좋은 사람, 좋은 책, 그리고 좋은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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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훈(인공지능컨설턴트 AI윤리학자)
안종훈
안종훈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삶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좋은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들 세 가지는 사실 시대 관계없이 우리 삶의 중요한 구성요소들이다. 문제는 ‘좋은’이라는 머리글자를 붙이기 힘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불필요한’ 책을 읽게 되고, ‘원하지 않는’ 교육을 받는데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 과정의 경우, 학생들 입장에서 이른바 ‘좋다’ ‘안 좋다’ 가릴 것 없이 시키는 대로 논문 지도교수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결정에 감히 반기를 들 경우 학위를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 지도교수 변경제도는 있지만,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이 학문의 길 자체를 접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의 경우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의 경우, 특히 학생들은 인문학적 정신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높여주는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입시준비와 자격증 취득 그리고 취업 준비만을 위해 공부해야 할 책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책을 대하는 것이 기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 돼버렸다.

실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교양을 위해 필요한 책들을 추천하면 “예”하고는 당장 눈앞에 필요한 실용서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옛 성인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고전의 개념이 ‘좋다고는 하지만 읽기 어려운 책’으로 분류되어 추천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좋은 교육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정신으로 자녀 교육을 선택해온 우리 조상들의 교육열을 볼 때 교육 수요자의 지나친 열정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정책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나, 엄격한 평가 조건을 들이대고 있는 최근의 자사고 재지정관련 정책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이지만, 좋은 교육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책적 안목과 체계적인 실천 전략에서 나오게 됨을 정책 당국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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