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이별해야 할 시간
이제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이별해야 할 시간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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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경남도 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오해정 (기후강사)
오해정 (기후강사)

태어나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00년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일회용 플!라!스!틱!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커피·음료 시장은 더 활기를 띠고, 거리의 사람들 손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들려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잠깐의 편리함과 시원함을 위해 흔히 이용하는 이 일회용 플라스틱과 빨대에는 지구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인류의 역사를 도구의 재료에 따라 구분한다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플라스틱 시대라 불러도 누구하나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인류는 플라스틱을 도구로 사용하는 시대를 넘어 플라스틱을 먹고 마시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는 플라스틱이 많아도 너무 많다. 마트, 부엌, 화장실, 거실, 화장대, 사무실, 책상... 결국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이 일회용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그물에 목이 졸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물범,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에 끼어 숨을 쉴 수 없는 바다거북, 뱃속에 80여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된 아기고래 등등.

더 큰 문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식탁도 이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었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은 여러 매체나 SNS에서 공유 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등의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소비만 줄이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정답은 NO!

그렇다면 과연 ‘플라스틱 없는 생활이 가능할까?’ 필자도 의문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줄이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플라스틱의 대안, 대체품을 찾을 수 없어서’ 라고 했다.

한사람, 한사람의 플라스틱을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면 살수 없는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재활용’, ‘소각’, 매립’ 등 이미 발생한 쓰레기 처리에 관해 얘기하기 전에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먼저다.

개인의 노력을 넘어서 어마어마한 플라스틱을 생산해내는 기업들이 바뀌어야 한다. 정부 또한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강하게 규제하고 대체제 사용을 유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영원히 썩지 않는 플라스틱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와 지구, ‘탈 플라스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의 문제다.

개인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에 빠진 우리사회의 구조와 생산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욕조의 물이 넘치면 수건으로 바닥을 닦는 게 아니라 수도꼭지를 먼저 잠가야 한다.

플라스틱 문제도 마찬가지로 개인, 기업, 정부가 함께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함께 줄여 나가야 한다. 이제는 정말, 일회용 플라스틱과는 이별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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