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임진왜란,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 박성민
  • 승인 2019.07.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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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읍성서 뚜껑 최초 확인
진주서 내달 25일까지 기획전시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 노력”

1592년 임진년 4월,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의 점령을 시작으로 한양을 향해 파죽지세로 북상했다.

불과 20일 만에 수도 한양은 점령되고 조선의 영토 대부분은 일본군에 의해 장악됐다. 9월 8일 3차 경주성 전투 야심한 밤, 조선군은 4개월 전 일본군에 빼앗겼던 경주성을 탈환하기 위해 성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야간공격을 알아차린 일본군은 성으로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조총을 쏘며 방어에 나섰다. 멀리서부터 비처럼 날리는 총알에 창을 든 조선군은 쉽게 성벽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지난 8월 20일의 치열했던 전투처럼 이번 공격에서도 성벽을 넘고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처럼 보였다.

이때 조선군의 지휘관 박진은 은밀하게 성 아래로 군사를 잠복시켰다. 이어 완구에 둥그런 쇳덩이를 넣은 다음, 성을 향해 발사했다. 쇳덩이는 성벽을 넘어 성안 곳곳에 떨어졌다.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발사한 탄환으로 알았지만, 성벽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일본군은 성안에 굴러다니는 쇳덩이 주위로 모여서 시시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떤 병사는 발로 툭 툭 건드려 보기도 하고, 장난치듯 공처럼 굴려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쇳덩이는 큰 굉음과 함께 갑자기 폭발하고, 안에서 작은 쇳조각이 별 조각처럼 날려 모여 있던 군사 수십 명이 맞아 즉사하고, 쇳조각에 맞지 않은 병사는 놀라서 쓰러졌다. 이 쇳덩이가 바로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였다.



◇전장을 누빈 귀신폭탄의 비밀

비격진천뢰는 무쇠로 만든 탄환 속에 화약과 쇳조각을 넣고 폭발 시간 조절 장치를 장착한 당시의 최첨단 무기이다.

임진왜란과 함께 등장한 비격진천뢰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명나라와 일본도 알지 못했던 조선의 독창적 무기였기에 ‘비밀병기’, ‘귀신폭탄’ 등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화약이 폭발할 때, 본체가 깨어지고 쇳조각이 흩어지면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완구의 화약이 폭발할 때와 목표를 향해 날아간 뒤 떨어질 때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비격진천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체는 발사되고 떨어질 때의 충격은 견뎌야 하며, 내부의 화약이 폭발할 때는 쉽게 부서져야 한다. 따라서 이를 고려하여 비격진천뢰 본체는 적절한 두께와 강도 조절이 필요하다. 비격진천뢰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감마선(γ- ray) 투과 촬영 결과, 내부에서 많은 구멍(기공, Bow hole)이 관찰되었고 형틀받침쇠(형지, 型持)를 사용하여 벽의 두께를 조절한 것이 확인됐다. 형틀받침쇠를 이용해 조절한 벽의 두께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얇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고창 무장읍성 비격진천뢰를 보존처리 하는 과정에서 문헌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뚜껑이 처음 확인됐다. 뚜껑은 비격진천뢰가 발사되어 날아가는 과정에서 내부를 구성하는 부속품(목곡, 쇳조각, 화약 등)이 빠지지 않도록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뚜껑은 직사각형이며 중앙에 꼭지와 함께 두 개의 심지 구멍이 있다. 두 줄의 심지가 사용된 것은 심지 불이 꺼질 (불발될) 확률을 낮춰주는 용도인데, 화포인 완구의 경우도 두 개의 심지구멍을 가지고 있다. 뚜껑은 입구를 통해 안으로 넣은 뒤 내부 공간에서 돌려서 고정하도록 만들었다. 비격진천뢰는 문헌에서 별대·대·중으로 크기를 나누는데 국내에 전하는 비격진천뢰총 16점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비(격)진천뢰’ 크기에 해당된다. 측면에는 1~2cm 지름의 화약구멍이 뚫려 있다. 문헌의 기록으로는 비격진천뢰 안에 한 근(1斤=약640g)의 화약을 넣어야 한다. 비격진천뢰의 조립순서에 따라 둥글고 긴 목곡과 죽통을 중앙에 끼워 세우면 입구가 막히게 된다. 따라서 측면에 난 화약 구멍을 통해 필요한 양의 화약을 채워 넣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는 전시

이같은 비격진천뢰를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에서 오는 8월 25일(일)까지 만날수 있다.

비격진천뢰가 기존 유물에 더해 고창에서 대거 11점이 발견되었지만 진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비격진천뢰와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고 조선시대 무기 전문박물관의 특징도 반영된 결과다. 국내에서 발굴되는 조선시대 무기는 지역이 달라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기존에 발굴됐던 비격진천뢰 5점중 일부가 진주성에서 파편으로 존재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학 조사 내용을 종합하여 비격진천뢰의 제작 및 조립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또한 3D프린트 기술로 비격진천뢰 본체와 내부 부속품인 쇳조각, 목곡과 대나무통, 뚜껑 등을 정밀하게 복원하여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계속될 수록 3D프린트 기술로 복원한 대형 비격진천뢰에 영상에 반응이 뜨겁다. SNS에서도 영상에 대해 흥미롭다는 의견에 더해 ‘달’ 모양의 전시물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는 곧 SNS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인증샷 놀이로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 콘셉트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주입식으로 역사적을 사실을 전달하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 수 있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허일권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많은 영상이 준비되어 있고 시민들께서 편안하게 찾아 감상할 수 있다”며 “앞으로 방학기간 어렵지 않으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보물 제860호 창경궁(추정) 비격진천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출토 비격진천뢰 11점.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비격진천뢰의 뚜껑.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비격진천뢰의 주조 과정.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비격진천뢰의 내부 구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1부 영상 ‘귀신폭탄-비격진천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비격진천뢰 3D 복원품 프로젝션 맵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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