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인도네시아 1만 4000㎞, 제비의 여행
밀양↔인도네시아 1만 4000㎞, 제비의 여행
  • 박철홍
  • 승인 2019.07.25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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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
국내 최초 제비 이동경로 확인
지오로케이터 귀소본능 연구
밀양의 제비가 제주도를 거쳐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까지 갔다가 다시 밀양까지 약 1만4000여 ㎞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인 ‘지오로케이터(Geolocate)를 이용한 제지 이동경로 연구’에서 국내 최초로 제비 이동 경로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지오로케이터는 제비와 같은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다.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제비에게 부착해 날려 보내고 다음해에 다시 돌아온 제비를 잡아서 기록된 정보를 확인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우포생태분원은 제비의 귀소본능을 활용, 지난 2016년부터 제비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이 따오기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들은 밀양과 진주에서 10마리의 제비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연구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15일 밀양 삼랑진에서 지난해 7월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를 다시 잡아 기기 회수에 성공했다.

지오로케이터에 담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월동지로 이동한 경로는 제주도~일본 오키나~필리핀~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비는 몸무게 15~20g 정도로 통상 하루 600km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회수된 지오로케이트를 부착한 제비는 약 1만 4000km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정확한 제비의 이동경로, 이동시간 등을 알기 위해서는 회수한 지오로케이터에 대한 세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며 앞으로 수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지오로케이터를 활용한 제비의 이동경로와 월동지 파악은 국내 최초의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8월 20일 김해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대만 학생 제비캠프’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제비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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