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섬 갔던 제비
수마트라 섬 갔던 제비
  • 최창민
  • 승인 2019.07.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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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갔던 제비’에서 강남은 중국 호남의 동쪽인 양쯔강 이남 지역을 말한다. 따뜻한 남쪽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상향도 내포돼 있다. 제비는 추운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철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한반도가 따뜻해지는 3월에 왔다가 새끼를 친 뒤 추워지는 가을이 되면 강남으로 떠난다.

▶이 강남이 양쯔강 남쪽지역 따뜻한 나라다. 막연했던 강남의 위치가 최소한 제비에 있어서는 중국을 넘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으로 밝혀졌다.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제 생태탐구 프로젝트인 ‘지오로케이터(소형조류 이동경로 연구용 기기)를 이용한 제비 이동경로 연구’에서 국내 최초로 제비 이동경로를 밝혀냈다.

▶작년 가을 밀양과 진주에서 10마리의 제비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날려 보냈는데 1년 후인 지난 7월 15일 밀양 삼랑진에서 이 제비를 회수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제주도~일본~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까지 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밀양에서 하루 400㎞씩, 7000㎞를 날아 따뜻한 나라에 살다가 다시 7000㎞, 총 1만4000㎞를 이동한 것이다.

▶제비가 크게 준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농업발달로 농약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 것이 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제비가 강남과 수마트라 섬, 한반도를 오고 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제 제비가 강남갔다는 말대신 ‘수마트라 섬 갔던 제비’라고 해야 더 적확한 표현이 될 것같다.
 
/최창민 편집국 부국장대우(취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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