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인사·검찰 승진인사 ‘경남 바람’
청와대 수석인사·검찰 승진인사 ‘경남 바람’
  • 김응삼
  • 승인 2019.07.2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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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민정수석 “소임에 최선…잘못할 땐 지적해달라”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권력·반칙 범죄 눈감지 않겠다”
경남출신이 청와대와 검찰 사정라인을 장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진주출신의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임명했다.

또 법무부도 이날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창원 출신의 배성범(57·사법연수원 23기) 광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사천출신의 강남일(50·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대검 차장에 각각 임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여론파악, 법률, 민원 등의 업무를 보좌한다. 특히 공직 검증과정을 책임지기 때문에 사실상 인사책임자로 볼 수 있다.

이런 자리에 임명된 김 신임 수석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 밑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감사원 사무총장을 거쳤다. 현 정부 초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하지만 해병대 마린온 참사 당시 사고헬기 제작사인 KAI의 대표였던 김 신임 수석 임명을 놓고 논란도 있다.

하지만 노영민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신임 민정수석을 소개하며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쳐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르기까지 정통 감사행정 전문가”라며 “대학총장과 민간기업 CEO를 거치며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가지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수석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서로서 법규에 따라 맡겨진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할 때는 언제라도 지적과 걱정을 해주시고, 가끔은 격려와 위로도 부탁드린다”며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배성범 광주지검 검사장이 발탁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배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대검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등을 지낸 ‘강력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인사발표 이후 기자들을 만나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정치·사회·경제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반칙적인 범죄에 눈감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중앙지검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사회적 관심을 받는 사건 수사와 공판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 강력·특수·형사·기획 경험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평가받는 배 지검장은 “검찰이 강자의 부당한 횡포나 갑질, 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눈감아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위협하는 부패·선거범죄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덜 수 있는 민생 수사에 집중하고 인권을 강화해 국민의 공감과 박수를 받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검찰 내 ‘2인자’격인 대검찰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강 실장은 사천 출생으로 대아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법무부와 대검 등 여러 조직을 거치면서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굵직한 기업 비리 수사를 맡아 ‘특수통’으로 불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1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강 실장은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을 수사한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강 실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로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를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 2013년에는 대출 가산금리를 편법으로 인상해 300억원대 이자를 챙긴 외환은행 전·현직 임직원들과 1100억원에 달하는 불법 대출을 저지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들을 수사해 기소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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