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조정석 “실제 나는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
‘엑시트’ 조정석 “실제 나는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
  • 연합뉴스
  • 승인 2019.07.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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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식성 배우…다양한 역할 하고파”
조정석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39)만큼 유쾌한 코미디에 최적화한 배우가 있을까. 그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엑시트’에서는 청년 백수로 분해 자신의 장기를 한껏 선보인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정석은 ‘엑시트’에 대해 “재밌는 영화”라며 “관객들도 재밌게 보면 그게 전부이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엑시트’는 도심에서 유독가스 테러가 발생한다는 재난영화다. 조정석이 연기한 용남과 임윤아가 연기한 의주는 대학 시절 산악부 동아리 활동으로 다져진 클라이밍 실력을 활용해 필사의 탈출에 나선다. 재난영화지만 신파를 버리고 코미디를 택했다.

“제가 드라마 ‘질투의 화신’ 끝나고 시력 수술해서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때 제작사 외유내강의 류승완 감독님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제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정말 너무 재밌어서 활자로 읽었는데도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단순하게 몰아치면서 끝난다는 느낌도 신선했고요. 유독가스 테러라는 것도 독특했고 소품들을 활용해 탈출하는 과정도 재밌었죠.”

무엇보다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하듯 유독가스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 조정석의 마음을 끌었다.

“저에게도 앞이 보이지 않았던 순간이 많았죠. 클래식 기타 전공하려고 3수 했는데, 친구들은 다 대학 가서 캠퍼스 생활하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그러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했어요. 그 후에 ‘TV 언제 나오니?’라는 이야기 수도 없이 들었죠. 그렇지만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낙천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돈 없으면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 마련하고요. 연기, 그거 하나만 악착같이 했죠.”

누나만 세 명 있는 집의 막내아들로, 백수라고 구박을 받는 용남과 비슷한 면도 있다.

조정석은 “용남이처럼 지질한 구석도 있고 나도 용남이처럼 막내다”며 “몸을 잘 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웃었다.

도심 건물 벽을 맨몸으로 타고 오르는 액션 장면을 위해 조정석은 클라이밍을 배웠다.

“용남이 산악부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산이 아닌 건물을 타고 올라간다는 것도 재미 요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를 통해 몸이 재산이라는 걸 느꼈어요. 몸을 잘 관리해야 재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웃음) 클라이밍을 배우긴 했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도 취미가 되지는 못했어요. 클라이밍이 어깨 운동이라 다치기도 해서 병원도 다녔죠.”

세트 촬영이 유난히 많았던 까닭에 조정석은 “블루스크린이 보기 싫을 정도로 지겨워서 꿈에 나올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높은데 올라가서 낙하하는 액션 장면은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실제로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찍었거든요. 그때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앞도 안 보이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윤아 씨가 있어서 그런 티를 안 냈지만, 제 심경은 사실 복잡했죠. (웃음)”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득이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조정석은 이후에도 유쾌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는 “제가 개성이 강한지 잘 모르겠다”며 “전부터 잡식성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분이 제 장점을 코미디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물론 제 장점일 수 있지만, 그 장점만을 살리면서 캐릭터를 맡고 싶진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다음번엔 개성 강한 역할을 맡아 ‘이미지를 깨뜨려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계속 캐릭터를 변주하면서 이것저것 맡고 싶어요.”

그는 “실제로 나는 재미없다고 느낄 정도로 조용하고 진지한 편”이라며 “이렇게 말해도 다들 잘 안 믿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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