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
선한 사마리아인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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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건(동산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는 신약성경에 나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이 그의 옷을 벗기고 돈을 빼앗고는 그를 때려서 거의 죽게 만들어 길에다 버려두고 달아났다. 마침 한 유대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자 피해서 다른 길로 지나갔다. 또한 레위 사람 역시 지나가다가 그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도 피해서 그대로 가 버렸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한 사마리아 사람은 그곳을 지나다가 그 사람을 보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 곁에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후에 자기가 타고 온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가서 밤을 새워 그를 간호하여 주었다.

다음날이 되자 그는 두 데나리온을 여관 주인에게 주면 “이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만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소” 하고 말하였다.

필자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최근에 구역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참석한 성도들 중에 한 분은 나이가 80세가 다 되어 가는데 본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시력이 아주 안 좋아서 사물을 잘 보지 못하고 방향감각 정도만 식별이 가능한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왔다.

가족 중에는 유일하게 아직 미혼이 딸이 한 명 있기는 하지만 서울에 살고 있어서 돌보아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강도 만난 사람과 같은 이 할머니를 친구가 되어 주어 길도 안내해 주고, 밑반찬도 만들어 주고, 경로당에도 데리고 가서 외롭지 않게 하고 그 날도 구역예배에 참석하게 해서 목사님의 기도를 통하여 위로도 받고, 같이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식도 대접받게 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살아있는 천사다.

거룩한 의무감 때문에 강도 만난 사람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때 사회가 건강하다.

사회의 병폐를 내 탓으로 생각하고 치유해 나가는 노력을 하는 구성원이 많은 사회는 성숙한 사회이며 성숙한 사회는 밝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성 매수, 성 접대, 뇌물을 받는다든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사회의 지탄을 받고 벌을 받아 좋은 직장도 내려놓는 것을 우리 모두가 보아왔다. 우리가 악을 행하는 비밀은 모르면 모를수록 좋다. 그 대신에 선한 것을 행하는 비밀은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우리는 선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기에도 인생이 너무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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