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보드 1m서 동메달 획득…아버지 고향 명석면 찾아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선수단에 유일한 메달을 안겨준 김수지(21·울산시청)선수가 28일 아버지의 고향마을 진주시 명석면을 찾았다.
김 선수가 진주를 찾은 이유는 아버지 김삼종씨의 고향인 명석면에 큰아버지 등 일가 친척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때 부터 그를 귀여워했던 할머니(황숙려·91)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 선수는 이날 명석면의 한 식당에서 자신이 따낸 동메달을 할머니의 목에 걸어주었다. 할머니는 김 선수가 목에 메달을 걸어주자 메달을 만진 뒤 손주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자리를 함께한 고모부 류영현 씨와 가족들은 할머니와 손주의 다정한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기족애를 확인했다. 가족들은 김 선수를 보며 “예쁘다, 아름답다, 축하한다”는 말을 연발하여 추억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는 가족 외에도 아버지의 친구, 이웃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어렵게 동메달을 따내면서 국위를 선양한 김 선수를 축하해주었다.
아버지 김삼종씨는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찾아 뵙고 본가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기위해 왔다. 형님께서 식당을 예약해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 선수는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수영 전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한국 여자 선수이자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었다. 그동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인은 수영 경영의 박태환뿐이다. 한국은 김 선수가 딴 메달 덕분에 이번 세계대회에서 194개 출전국(7500명) 중 이집트와 함께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김 선수는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동안 많은 할머니도 생각이 나고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낼수 있었다. 앞으로도 큰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 인터넷 등에서 김수지라는 이름이 많이 보일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내년 4월 월드시리즈에서 상위에 랭크돼야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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