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 이젠 생존 문제
쓰레기 줄이기 이젠 생존 문제
  • 경남일보
  • 승인 2019.07.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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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피서지 일회용품 넘쳐나
당장 편리하지만 미래에 재앙될 수도
일회용품 줄이고 분리수거 생활화해야
지난 2015년 여름, 해양학자들이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에서 빨대를 뽑아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공개 된 후 큰 이슈가 됐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연안을 탐사 중이던 해양학자들은 콧구멍에 빨대가 끼어 호흡곤란을 겪는 바다거북을 발견한 후 이를 빼냈다. 당시 빨대를 뽑는 동안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나왔고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줬다.

“자연은 후손에게 빌려 온 유산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빌려온 자연을 아끼고 관리해서 그들에게 잘 물려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 세계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편하다는 이유로 각종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등을 무심코,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 거리에는 플라스틱 커피잔과 빨대가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커피숍 내에서 플라스틱 커피잔 사용이 금지되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이른바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는 플라스틱 커피잔이 여전히 제공된다.

거리에 분리수거함이 없다보니 플라스틱 커피잔과 빨대는 일반 쓰레기통 또는 아무 곳이나 버려진다. 지난 2015년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이 사용한 일회용 컵은 61억 개, 이 중 재활용되는 비중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제는 ‘재앙’이 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장례식장에도 일회용품이 가득하다. 자리에 앉으면 상조회사 직원이 일회용 식당테이블 비닐로 식탁을 먼저 덮는다. 그리고 일회용품 접시에 담긴 음식을 가져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별 다른 문제 의식 없이 밥과 음식을 먹고 자리를 떠났다. 우리나라 장례식장에서 1년간 사용되는 일회용 접시만 2억 16000만 개라고 한다. 엄청나다.

이 때문에 얼마 전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퇴출시키자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확산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장례문화 정착은 효과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해외 장례문화를 보면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거나 다회용기 도시락을 만들고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아예 음식을 대접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만 유독 장례식장에서 대량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휴가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도 문제다. 휴가철이 끝나면 유명 휴가지에는 일회용품을 비롯해 온갖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에 경남도는 31일부터 한 달간 일회용품을 안 쓰는 여름휴가 ‘홀가분 여행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커피숍에 가면 텀블러를 사용하고 여행을 갈 때도 가급적이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 후손들에게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자. 그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의무이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남해 한 방파제에 설치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사이 사이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 모습. 인근에 쓰레기 무단 투기시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표지판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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