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저도 돌려드린다 약속 지켜”
文 대통령 “저도 돌려드린다 약속 지켜”
  • 김응삼
  • 승인 2019.07.30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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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여명과 거제시 저도 탐방 행사
“이순신 장군 첫 승리거둔 옥포해전 있던 곳” 언급
대통령 휴양지로 ‘출입금지’…9월 시범개방 공식화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거제시의 섬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지난 대선 때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저도에서 국민 100여명과 섬을 탐방하는 행사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대통령 휴양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 저도를 올해 9월부터 시범개방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행사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난 대선공약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전라남도청을 방문해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한일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연일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도에는 일본강점기 때에는 일본군의 군사시설 있었고, 6·25 전쟁 기간에는 유엔 군사시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휴전 후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지로 사용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 붙여 공식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된 후에도 역대 대통령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하고 군사시설도 있어 일반인 출입은 금지해 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저도의 추억’ (이라는 사진을)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전면 개방을 할 생각”이라며 “대통령 별장이 어떤 곳인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국민들이 많을 텐데 거제시와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서도 “(저도의) 원주민이었던 윤연순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해줘 뜻깊다. 옛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됐던 곳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며 “저도 둘레길을 걸어 저도를 한 바퀴 돌 텐데,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돌아보는 추억을 만드시게 됐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추갑철 교수의 탐방로 안내를 받으며 산책로를 탐방했고, 1조에 함께 포함된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에게 “이곳 장목 출신이지요”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네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송을 보고)수령이 얼마나 됐나요”라고 묻자, 추 교수는 “400년 정도 됐습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게 오래 됐나요, 곰솔이 해송의 순 우리말인가요”라고 제차 물었다.

문 대통령, 산책 도중 포토존에서 5조까지 일일이 함께 기념사진 찍고, 저도 전 거주민 윤연순 여사와 장녀, 손주와 함께 기념식수를 했다.

김응삼기자

 
‘저도’ 산책에 앞서 꽃다발 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국민과 함께 산책하기에 앞서 다둥이 가족 방하은 양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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