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에게 바다는 말한다
청춘들에게 바다는 말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7.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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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회원)
윤위식
윤위식

8월이면 피서지가 북새통이다. 가는 길부터 고생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도 피서지 입구는 오도 가도 못 하는 주차장이 된다. 가족끼리든 친구나 연인끼리든 머리 맞대고 피서일정을 짤 때가 좋고 준비물 챙길 때가 신난다. 집을 나서고부터는 고생길이다. 하지만 피서지 가는 길의 멋과 맛은 다른 데에 있다. 가다 서다로 짜증이 나더라도 앞 차를 따라야 한다. 따르면서 순리를 복습하고 기다림으로 인내를 길들이며 양보가 안전을 보장하고 배려가 복을 불러온다는 것을 체험한다. 그래서 피서지 가는 길은 힘들어도 멋진 길이다. 닿는 지점에는 어김없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중년고개를 넘어서면 산과 계곡을 즐겨 찾지만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든다. 바다는 청춘들의 살 내음으로 세상살이를 기(氣) 살려낸다. 정열은 태양을 불태우고 기백은 파도를 정복하며 이상은 수평선을 멀리 긋는다. 백사장이 있어 꿈을 싹틔우게 하고 자갈밭이 있어 미래를 속삭이게 한다. 잊어도 좋은 이야기는 썰물이 지워주고 소중한 것은 밀물이 안겨준다. 너울은 청춘을 향해 밀려온다. 잠자던 용기까지 일깨워주려고 가슴팍을 치고 멈추지 말라고 등짝을 떠민다. 무모한 용기도 만용이 아니다. 젊음이 있어 거칠 것이 없다. 바다는 청춘을 안고 물결도 신이 나서 넘실거리며 춤추고 출렁거리며 환호한다. 젊음은 머뭇거리지 않고 당차며 얼버무리지 않고 당돌하지만 숨김없이 진실하다.

젊은이는 돌아보지 않아도 앞이 보인다. 앞선 이들의 과오가 있다하더라도 탓하지 말고 사실만을 역사로 새겨둬라. 그러고 나면 새로운 길이 젊은이들을 기다린다. 길은 언제나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놓고 유혹한다. 잘 못 든 길에서는 돌아설 때를 터득하고 에두른 길에서는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지름길에서는 오만함을 뉘우쳐야 한다. 심산계곡의 개울물도 길을 찾아 길을 따라 먼 곳에서부터 달려와서 바닷물로 어우러진다.

바다는 부단한 노력의 결실을 젊은이들에게 숨김없이 보여준다. 끈질긴 출렁임으로 몽돌을 다듬고 너그러움의 느긋함이 백사장을 만들며 예리한 집념은 암벽을 비경으로 조각한다. 깨쳐라 청춘들아, 바다는 금 하나의 수평선을 긋고 하늘을 닿게 하였으니 마음껏 이상의 날개를 펼치고 더 멀리 더 높이 뛰라고 성원한다. 8월의 태양이 녹아내리게 뜨거운 가슴을 활짝 펼쳐라. 청춘들이여! 바다를 품고 창공을 노래하라. 청춘의 바다, 바다는 청춘들을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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