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과 안전의식의 중요성
안전교육과 안전의식의 중요성
  • 경남일보
  • 승인 2019.07.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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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엊그제 광주에 있는 한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9명이나 되는 외국선수들도 함께 다쳐 우리나라 안전불감증 문제가 해외로까지 회자되게 생겼다. 이 클럽은 3년 전 만들어진 조례로 ‘춤 허용업소‘가 된 후로 단 한번 단속을 받아 사실상 단속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구나 이 클럽은 처음 구청에 영업신고를 한 복층면적 108㎡보다 77㎡가 더 초과된 공간을 무단으로 증축해 영업해 오다 사고를 냈다고 한다. 무려 71% 정도의 공간을 초과해서 무단 증축했으니 아예 사고를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클럽주인이 안전에 대한 기본교육이나 안전 의식을 가졌더라면 이렇게 무모한 무단 증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전적으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라 하겠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는 안전교육에 대한 불감증으로 일어난 엄청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목욕탕 화재사건, 대구시장 화재사건, 빌라 화재사건, 기중기가 내려앉으면서 일어난 사망사건, 서울지역 건물 붕괴사건, 유치원 벽이 무너진 사건, 대학건물 벽이 무너진 사건, 대학 실험실 화재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사건들을 헤아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 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함을 말하고 싶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여러 측면에서의 책임문제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전 국민의 교육동참과 의식 개선이 아닐까? 물론 정부가 앞장서서 안전에 대한 정책을 내실 있게 실천해야 함은 당연하다. 우리의 기초교육에서부터 일반 시민 교육까지 안전교육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 교육에서부터 안전교육을 시작해서 초등, 중고등, 대학, 성인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의 안전교육에 대한 예를 들면,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쓰레기 현장 견학을 가면, 회사측에서 커다란 플라스틱 유리안경과 모자, 노란색 큰 조끼를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준다. 즉 모자, 안경, 옷들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견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안전교육이 철저하면 이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 의식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또 샌프란시스코 근교에는 지진 발생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과 함께 개인의 3일간의 비상식량을 준비해서 교실 한곳에 비닐 팩에 담아 1년을 보관한 후, 학년이 바뀌는 때에 돌려준다. 그리고 새 학년이 되면 또 새롭게 3일간의 비상식량을 넣은 비닐 팩을 준비해 새 교실에 보관해 둔다. 항상 유사시를 대비하는 준비가 철저하다.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도 한 달에 한번 있는 지진대피훈련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대한 교육과 실천행동은 일상생활에 깃들어 있기 때문에 안전 불감으로 인한 의한 사고는 비교적 일어나지 않는다 하겠다.

우리는 어떤가? 해마다 반복되는 커다란 인재사건들, 화재가 났는데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서 더 큰 참사가 일어난 목욕탕 화재사건, 비상구가 봉쇄되어 탈출구가 없어 사망자가 늘었던 사건들, 무단증축으로 생명을 앗아간 사건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모든 인재 사건들은 안전불감증 때문이므로, 우선적으로 안전에 대한 교육 및 의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행안부에서 날아오는 안전 안내 문자는 너무 형식적이다. ‘안전 안내, 폭염 경보’ 등, 이런 것보다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어떻게 안전교육 및 의식개선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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