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쿠어스필드 6번째 도전 만에 최고의 역투
류현진, 쿠어스필드 6번째 도전 만에 최고의 역투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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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서 첫 무실점
‘난공불락은 없다’ 자신감 수확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위용을 떨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줬을 뿐 실점 없이 시즌 21번째 출격을 성공리에 마쳤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해발고도 1600m 고지에 자리한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져 ‘타자들의 천국’이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뛰어난 투수들도 공기부터 다른 이곳에만 오면 고전하기 일쑤였다. 류현진도 예외가 아니어서 2013년 빅리그 데뷔 이래 쿠어스필드에서 5번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 6월 29일 통산 5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 동안 홈런 3방과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쿠어스필드 등정을 앞두고 류현진이 이번에도 험난한 로키산맥에서 헤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류현진이 내세우는 독보적인 평균자책점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1.27에 불과하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쿠어스필드 첫 등판 후 1.83으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진 적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 180도 바뀐 역투로 쿠어스필드에서 첫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마운드에 삼진을 무더기로 헌납한 타선 탓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쿠어스필드 징크스를 깬 것만으로도 류현진은 큰 소득을 얻었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유일한 승리를 따낸 2014년 6월 7일 첫 등판 때보다도 더 잘 던졌다.

당시엔 6이닝 동안 홈런 1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 했다. 1일에도 안타 3개 중 2개를 2루타로 내줬지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 점수를 주지 않았다. 3회 2사 2루에선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환상적인 홈 송구 덕을 봤고, 4회 2사 1, 2루에선 낙차 큰 커브로 베테랑 좌타자 욘데르 알론소를 땅볼로 잡아 스스로 불을 껐다. 올해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5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진 경우는 이날까지 6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존 그레이와 카일 프리랜드(이상 콜로라도)가 각각 2번, 1번씩 무실점으로 6이닝 이상을 채웠다. 이어 1일 류현진과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강판한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가 나란히 6이닝 무실점 호투쇼를 펼쳤다. 5월 13일 이래 두 달을 훌쩍 넘게 평균자책점 1점대를 지키는 류현진에게 올 시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가장 약했던 쿠어스필드도 함락하지 못할 성(城)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기에 류현진은 남은 정규리그 등판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투수들의 무덤’ 넘어서는 류현진의 역투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을 기록,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첫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7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배턴을 넘기면서 자신의 승리는 챙기지 못하고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데 만족해야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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