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식당서 사케를’ vs ‘만취상태로 추경심사를’
‘일 식당서 사케를’ vs ‘만취상태로 추경심사를’
  • 김응삼
  • 승인 2019.08.0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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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 비상대책회의 후 일식집 오찬 ‘지적질’
한국당 예결위원장은 추경심사 중 음주 확인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여당 대표의 ‘일식당 사케’ 논란과 국회 에결위원장의 ‘만취’ 추경심사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 국가) 배제에 따른 비상대책회의 직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일본 수출규제 대응사업 관련 추경안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1일 음주로 인한 비난을 초래했다.

민주당 이 대표가 이날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한 것을 두고 여야는 4일에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일식당 식사까지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방어했지만, 야당들은 이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하고 낮술까지 마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여야 간 설전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가세하며 공방은 한층 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자영업자 살리자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더구나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이었다”며 “야당이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 후 같은 일식당에서 만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장소를 한식당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이번에는 오찬이 2주 전부터 예약돼 있었으며, 또다시 예약을 취소할 경우 식당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당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 대표의 일식당 식사가 부적절했다고 일제히 공격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행위”라며 “그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국산 술인 정종을 마셨다고 반박하는데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 스스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은 사케가 아닌 정종이었다고 물타기를 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주시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를 배반한 여당 대표의 경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집권당 대표가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의 음주를 문제 삼았다.

이 대변인은 “과거 (이 대표가) 2006년 3·1절 때 국무총리로서 골프를 친 일이 연상된다”며 “그때도 국민의 시각은 (이 대표와) 달랐다”고 질타했다.

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지난 1일 술에 취한 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과정에 참여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예산심사기간 중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엄중 주의조치했다”고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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