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바위솔(와송)은 항암에 좋다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바위솔(와송)은 항암에 좋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0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바위솔은 꽃이 피어 있을 때, 식물체 전체가 마치 바위나 지붕(瓦) 위에 솔(松)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이를 북한에서는 지붕지기라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와송(瓦松)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자명 와련화(瓦蓮華)는 기와지붕 위에 사는 연꽃을 연상케하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저자가 실험한 바에 의하면 수분이 48.5%로 가장 많고, 그 외 탄수화물, 조섬유, 조단백질 및 환원당 등의 순으로 많이 함유되어 있다. 무기물로는 알루미늄, 칼슘, 구리, 철, 칼륨, 마그네슘, 망간, 나트륨, 인, 아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칼슘이 2577 mg%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칼륨이 937.6 mg%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의 칼슘 섭취량을 보면 권장섭취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가구 수가 전 가구 수의 50%에 이른다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가 있다. 그러니까 권장섭취량이 미달된 칼슘의 함량이 바위솔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과 또 고혈압의 원인 중의 하나인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켜 주는 칼륨의 함량이 높다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방에서 바위솔은 청열, 해독, 이습, 지혈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향약대사전」에서는 종양을 축소시킨다고 하였고, 민간요법으로서는 예부터 암의 치료제로 이용되어 왔다. 와송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에 의하면 백혈병 세포의 자살유도 효과가 있으며, 인간유래 대장암세포(HT-29와 SW-480)에 재배 및 천연 와송의 메탄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모두 암세포의 성장을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한다고 한다. 이외 간암, 위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세포의 세포 성장 억제효과와 암세포 자살유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재배 및 천연 와송이 전립선 암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다. 재배 및 천연 와송 모두 농도 의존적으로 높은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대조군과 비교하여 와송 메탄올 추출물 처리 시 세포의 형태가 수축되고 세포의 수가 감소한 것을 형태학적 관찰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리고 환경호르몬(dioxin과 bisphenol A) 처리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시켰다.

와송은 항산화 활성이 높다는 연구가 많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는 생체 내 생화학 반응과 환경적 인자에 의해 활성산소종이 반드시 생성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때 생성된 활성산소종은 생체 내 산화적 스트레스를 일으켜 세포 내 단백질과 지질 성분 등이 기능적으로 손상되고 노화, 당뇨병, 심장병,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와송이 항산화 활성이 높다는 것은 상기의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와송에는 총 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항산화 활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퇴행성 신경질환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와송의 산화방지 효과와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신경세포의 보호효과와 관련된 실험결과, 우수한 라디칼 소거활성, 과산화지질 생성물의 억제력이 확인되었고, 과산화수소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에 대한 세포 생존율을 향상시켰으며, 신경 세포막 손상을 보호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와송이 화장품 소재로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와송을 80% 에탄올로 추출하여 방부력, 항산화 활성, 미백효과, 제형 안전성, 피부자극을 시험한 결과 피부에 안전한 물질로 평가되었으며, 방부효과와 항산화 효과가 높고, 미백효과가 뛰어나 화장품 소재로써 손색이 없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