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당 ‘또 친박당이냐’는 반응, 4연패 뻔하다
[사설] 자유당 ‘또 친박당이냐’는 반응, 4연패 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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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지난 3년간 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했고, 내년 4·15 총선을 8개 여월 앞뒀다. 보수 재건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3연패 참패 이후 ‘한국당 해체론’까지 불거질 정도로 “모든 걸 싹 바꾸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웰빙당’이니 ‘냉무(내용무:無) 정당’이란 비아냥이 나왔다. 입만 열면 막말 논란이 벌어지는 것도 ‘자기도취’에 빠져 ‘유튜브 사이다’에 중독된 결과다. 일부 극렬 지지층의 목소리를 다수 여론이라 착각한 것이다. 지금의 한국당 모습에서는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 출범, 5개월이 됐지만, 일신했다는 징표는 어디도 없다. 110석의 제1야당이 실종 등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유당이 체질을 바꿀 ‘새 인물’도 안 보인다. 대부분 새누리당 때 사람 그대로다. 신진을 키워낼 당내 시스템이나 역량은 보이질 않는다. 세울 인물도, 전략도, 비전도 없다. 3연패 후 황폐해진 보수 진영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두 가지 큰 흐름은 하나는 ‘보수대통합’이고 또 하나는 ‘보수 세력의 세대교체’다.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진영의 누구든 품고 갈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인물이 없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3대 비전·7대 과제·16개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 지도부에 보고됐다. 당 혁신소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정리해 신상진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꼰대’, ‘기득권’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정책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위가 꼽은 한국당의 3대 비전은 국민과 함께(People), 경제를 세우고 정책으로 강한(Policy), 열린 정당·인재정당·미래정당(Process) 등 ‘3P’로 구성됐다.

뼈를 깎는 혁신·참신한 인재 영입으로 새로운 보수 정당의 비전과 리더십은 없고 친박이 주요 국회직·당직 독식에 ‘부글부글’한 가운데 당 일각에선 도로 ‘또 친박당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남권 텃밭에서 조자 지긋지긋한 친박을 끝장내야 한다는 ‘옐로카드’의 경고를 무시하면 4연패가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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