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시인 첫 시집 ‘이어도 주막’ 출간
이성배 시인 첫 시집 ‘이어도 주막’ 출간
  • 박성민
  • 승인 2019.08.0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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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한 이성배 시인의 첫 시집 ‘이어도 주막’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감한 바다시 60편이 묶여 있다. 포구와 섬에서 나아가 대양은 물론 빛도 닿지 않는 심해에서부터 수면 아래까지 다양한 생물과 그 바다 위에서 목숨을 걸고 고기를 잡는 사람의 다양한 삶이 구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져 있다. 치열한 탐색과 체험,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성배 시인만의 ‘바다 서정’을 일궈냄으로써 한국 해양문학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김남호 평론가는 “그의 시편들은 바다를 잘 모르는 내게도 헐거운 느낌이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었고, 그만큼 리얼했다. 공허한 진술이 아니라 핍진한 묘사가 그의 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성배 시인은 “유교의 잔재에 물든 아버지의 보수성과 장남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폐쇄적인 농촌생활의 답답함으로부터 탈출한 곳이 바다였고, 나의 방랑벽의 목적지도 결국 바다였습니다. 대학교 때까지 하던 시 습작을 군인이 되면서 중단했다가, 불혹의 나이에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시를 써야 한다는 생각과 바다에 대한 동경과 경외가 자연스럽게 만나서 바다시를 쓰게 한 것”라고 하며 해양문학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도 주막’은 60년 가까운 분단의 현실이 안타까워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시라고 한다. 이어도 해역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이 만나고 한강과 낙동강이 만나 한 몸이 되어 태평양으로 가듯, 통일국가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정일근 경남대 석좌교수는 “이성배 시인은 삶의 희로애락에서 ‘노’(怒)와 ‘애’(哀)에 대한 표정이 없다. 나이 예순 가까이 닿아 태산 같은 분노 앞에서, 바닥에서 밑바닥 치는 슬픔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정에 나타내지 않는 시인이다. 그런 표정을 시인은 바다에서 배웠다. 그래서 ‘내 몸에 바다가 있다’고 고백한다”며 “바다는 시인의 그릇이다. 그 그릇은 천 강 만 강을 담아 수평을 만드는 시며 노래며 공부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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