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방송공사(이하 KBS)가 경영적자를 이유로 KBS진주방송국을 비롯해 포항, 순천 등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진주지역 정치권에서도 통합 반대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진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5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진주방송국 축소·통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진주방송국의 주요기능을 창원으로 이전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36만 시민들과 함께 걱정과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KBS진주방송국은 1962년부터 지금까지 서부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진주방송국이 창원으로 통합·이전하게 된다면 서부경남의 정보 전달 기능은 거의 상실하고 단순 사건사고 중심의 뉴스들만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민들의 보편적인 방송 시청권을 보장할 수 없게 되며 이는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을 더욱 홀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KBS진주방송국 축소 및 통합은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되고 항공우주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과거 대동공업과 한국은행 진주지점, 진주MBC를 떠나 보낸 아픈 경험이 재현될까 걱정”이라며 “KBS진주가 시민의 품에서 진주와 서부경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국으로 남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KBS진주방송국 통합계획 폐지’를 주장했다.
정의당 진주시의원회는 “공영방송이자 재난 주관 방송국인 KBS가 경영위기를 핑계로 지역방송국 기능을 통합하는 것은 KBS 스스로가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과 같다”며 “공영방송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골고루 전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지역민들이 내고 있는 수신료는 KBS의 공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진주방송국 통합은 혁신도시를 비롯해 서부경남 KTX 추진과 우주항공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진주와 서부경남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부경남을 이렇게 홀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희성기자 진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5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KBS진주방송국 창원 통합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