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환수렵장 기피, 농작물피해 기하급수적 증가
[사설] 순환수렵장 기피, 농작물피해 기하급수적 증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8.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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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의 출몰이 빈발하면서 전국의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주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잡식성 동물인 멧돼지는 야산 주변을 무리지어 다니며 애써 가꾼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거나 도시 지역에까지 나타나 시민들을 놀라게 하기 일쑤이다. 경남도는 지난 2002년부터 1~2개 시군의 신청으로 시군별 순환수렵장을 운영하다 2012년부터 유해 야생동물 구제 효율 제고를 위해 인근 지역 4개 시군을 묶어 권역별 광역 순환수렵장을 운영해왔다.

수렵장 개장 시군에는 수렵장 사용료 외에 목책 및 전기울타리 설치비 등 농업인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 반면 미개장 시군에는 국도비 지원 축소 등 페널티를 부과해 수렵장 개장을 강제했다. 대부분의 시군은 수렵견들에 의한 염소나 닭 등 가축 피해 속출과 총소리 민원, 관련 공무원의 수렵업무 처리, 시군에 지원되는 수렵장 사용료가 적다며 개장을 사실상 기피해왔다. 도가 올해 권역별 순환수렵장 개장 예정이었던 산청·함양·거창·합천군 4개 군을 대상으로 지난 2일까지 개장 신청을 받았으나 산청군은 신청하지 않았다. 도는 지금까지 권역별 광역 수렵장 개장을 기피하는 시군에 페널티를 부과했으나 올해는 이 제도를 없애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수렵장 개장을 기피하는 것은 비단 산청군뿐만 아니다. 순환수렵장을 개장한 지역은 유해조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농작물 피해 발생이 현격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기피한 지역은 인근지역 유해조수까지 몰려와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자연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멧돼지 집단의 위협을 퇴치하는 원천적인 방안은 총을 든 사람들의 집중 포획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겨울스포츠인 수렵은 야생조수 서식밀도를 조절하여 농작물을 보호하고 농촌지역 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되며 수렵인들의 적절한 취미활동을 보장하는 등 순기능이 많다. 수렵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으면서 농촌에서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 돌발사고 때문에 맘 편하게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순환수렵장을 기피하는 것은 야생동물에 의해 늘어가는 농작물피해를 방치하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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