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멈춤’ 멈추어야 합니다
[기고]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멈춤’ 멈추어야 합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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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철(의령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강경철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29부터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라는 교통안전 종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3가지 개념을 담고 있다. 첫째,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으면 일시정지한다. 둘째,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일시정지한다. 셋째, 교차로에서 우회전시 일시정지한다. 즉,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교통 정책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자는 취지다. 그간 차량 소통 우선 정책에서 이제는 보행자 안전중심으로 교통문화를 바꾼다는 의미다.

지난 해 도내에서는 1만 131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2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또한 1만 6056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사망사고 중 보행자가 145명(45.3%), 교통약자인 노인이 158명(49.4%)이나 피해를 입었다. 2017년보다 훨씬 높아진 비중이다. 이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사고다. 사람이 먼저인 교통안전 문화 정착이 절실한 이유를 말해준다. 이번 계획은 2022년까지 교통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3대 국정 과제의 하나다.

무엇보다 내실 있는 추진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찰은 도민의 공감대 형성과 동참을 유도하는 생활밀착형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TV방송 및 거리 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 동영상을 송출하고, 주요교차로와 사업용운수단체 및 업체에 플래카드가 부착된다. 또한 찾아가는 맞춤형 교통안전교육, 캠페인 및 언론홍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홍보가 들불처럼 번져 생활속 교통 법규 준수로 자리 잡으면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시동은 경찰이 걸었지만 주체는 모든 국민이다. 공공기관 사회 단체가 나서고 전 국민이 나서야 빛을 본다. 왜냐하면 국민 모두가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종종 보행자를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차에서 내리면 나도 보행자인데, 차만 타면 내가 갑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당장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데 말이다. 조금만 입장을 바꿔보면 알게 된다. 사자성어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모든 운전자에게 이보다 좋은 표현이 어디 있을까! 이번 정책은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정지해야 한다’로 요약된다. 아주 쉽다. 누구나 할 수 있고, 꼭 해야만 한다. 여기에 어떤 가설도 필요 없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가마솥 더위에 심장 떨어지는 구급차 싸이렌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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