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자료로 본 ‘그 사람, 김원봉’ 출간
신문자료로 본 ‘그 사람, 김원봉’ 출간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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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무장투쟁 선봉장 약산 김원봉(1898~1958)의 삶과 항쟁을 다룬 역사서가 광복절을 앞두고 새롭게 출간됐다. 저술가 김흥식 씨가 엮어낸 ‘그 사람, 김원봉’은 일제시기 신문 자료를 토대로 의열단 김원봉 단장의 투쟁사를 되돌아봤다.

이 책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김씨가 지난 3월 1일 펴낸 ‘친일파 명문장 67선’과 더불어 항일 투쟁사의 명암을 극명하게 대비한다. 광복을 맞았음에도 독립 후예들은 박해와 고초 속에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난 반면, 친일 후예들은 재기와 출세로 권력의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 ‘반일’, ‘항일’을 넘어 ‘극일’의 과제 해결이 여전히 절실한 이유다.

일제가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건 독립운동가는 의열단을 이끈 김원봉이다. 내걸린 상금은 당시 돈으로 100만원. 지금 기준으로 하면 무려 34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일제가 두려워한 공포의 인물이 바로 김원봉이다. 하지만 김원봉은 단 한 번도 붙잡히지 않았다. 한 장소에서 두 시간 이상 머무른 적이 없다고 전할 만큼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했다. 항일독립지사 운암 김성숙은 김원봉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학식은 없으나 혁명 지조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굉장한 열정의 소유자였다. 자기가 만난 사람을 동지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며칠을 두고 모든 정열을 쏟았다. 그리고 뜻을 이뤘다. 그만큼 남에게 의욕을 내게 하는 사람이었다.”

김원봉의 삶은 일제 강점기의 그것과 광복 후 사망까지의 그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번 책은 이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초점을 맞춰 김원봉과 의열단 활동을 살폈다. 김원봉 삶의 핵심이 일제시기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광복 후 사료가 부실한 점 또한 그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길은 오직 무장투쟁이라고 확신한 김원봉. 그는 ‘정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하자’는 의미로 의열단을 만들었고, 그 단원들과 함께 조선의용대를 창설해 일제의 주요 시설들을 폭파하고 주요 인물들도 처단하는 데 단호히 앞장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활동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광복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에 기여하고 최고위직에 올랐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밀양 출신 김원봉은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뒤 1948년 남북협상 무렵에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검열상,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1958년 숙청됐다. 베일에 가린 그의 삶은 영화 ‘암살’, ‘밀정’ 등을 계기로 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했다. 한편, 지난봄에 출간된 김씨의 ‘친일파 명문장 67선’은 송병준, 이완용, 윤치호, 박마리아, 정비석, 모윤숙, 최남선, 이광수, 서정주, 김동인 등 친일파 67명의 글을 당시 신문의 원문 자료로 살폈다. 그림씨. 276쪽. 1만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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