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통영을 위해 쉼없이 기부와 후원을 실천해온 조흥저축은행 박명용(84) 회장이 사재 55억 원을 출연해 지난 4월 설립한 공익재단의 문화예술 장학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박 회장의 호와 이름을 딴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은 8일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 3층 회의실에서 제1회 장학증서 및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이번 1기 장학생은 장차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 18명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영지역 내 5개 고등학교 재학생 10명과 지역 출신 대학생 8명을 선발했다. 고교생은 예술 분야 지망생 중 유망주, 대학생은 음대, 미대 등 예술계와 국문학 전공자다. 이들에겐 등록금 전액이 지급된다. 한도는 없다. 학업 성적 기준(평균학점 B, 내신 1.5등급 이상)을 유지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이날 1학기 분으로 3110만 원이 지급됐다. 1인당 적게는 95만 5200원, 많게는 469만 4000원이다. 이미 등록금을 납부한 만큼 현금으로 우선 전달했다. 2학기 분은 등록금 고지서를 제출하면 재단이 소속 학교에 전액을 대납한다.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은 박 회장이 문화, 예술 분야 유망주 육성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박 회장 일가가 사재 55억 원을 출연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장학사업을 진행한다. 매년 순수 장학금만 1억 원 상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재단 정관에 이자수익 외 기본재산은 지출할 수 없도록 못 박아 박 회장의 뜻이 항구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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