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충식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인터뷰] 노충식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강진성
  • 승인 2019.08.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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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우리에게 결국 득 될 것”

韓반도체산업, 일본과 격차 커
삼성전자, 이미 무역제재 대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 갖춰]

일본, 한국 경제성장에 두려움
이번 조치 소재산업 육성 기회
日 보다 美中분쟁이 진짜 악재
“우리국민은 국가위기에서 똘똘 뭉치는 저력이 있다. 일본 압박은 우리 산업구조를 더 단단하게 만들 기회다.”
노충식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이 8일 본보와 ‘일본 수출규제 향후 전망’에 대한 대담에서 우리경제가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같이 밝혔다.
노 본부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지금 당장은 경제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일본의 이번 도발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다”며 “우리 반도체산업은 이미 일본과 격차를 크게 벌려 놓았다. 수출규제에 있는 품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부품 수급에 대해 다양한 계획을 준비해 왔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전체 무역수지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한국 수출규모가 더 앞서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한국을 견제하려했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이 성장기에 있던 2000년대 초에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업체가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산업구조가 잘 짜여 있는 것도 일본 수출규제에서 버틸 수 있는 바탕이라고 봤다.
노 본부장은 “국내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다.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부러워한다. 다양한 산업이 구축돼 있는 덕분에 이번 같은 리스크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산업은 그동안 정치적 상황, 대-중소기업 환경, 노사관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소재산업을 키우기 힘든 상황에 있었다”며 “일본의 도발을 계기로 소재산업을 키우기 위해 규제완화 등 속도감 있는 조치가 나올 것이다. 결국 소재산업의 국산화율을 올리고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일본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요인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경제성장 둔화에 이어 올 10월 부가세 인상이 시행되면 내부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정부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한국을 공격했다는 의견도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자유무역 정책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불신마저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경제가 더 긴장해야 하는 것은 일본 수출규제보다 미중 무역전쟁이다.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이 악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국민은 IMF 외환위기때 나라 살리기를 위해 금모으기 운동에 대대적으로 동참했다. 역사적으로 국가 위기 때마다 국민들이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일본 규제 역시 힘을 모아 충분히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충식 본부장은 한국은행 기획협력국 부국장,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등을 지내면서 해외 정세에 밝아 ‘국제 경제통’으로 불리고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노충식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이 8일 본보와 한일무역전쟁에 대해 “한국 산업구조가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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