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심정지환자 소생 매년 조금씩 높아져
도내 심정지환자 소생 매년 조금씩 높아져
  • 임명진
  • 승인 2019.08.0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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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증가
하트세이버 환자수 매년 증가세
심장충격기 등 인식 부족 여전
도내에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회복하는 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8일 경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집계된 심정지 환자는 2017년 1127명, 2018년 1255명, 올해 6월까지는 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생존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7년 38명, 2018년 44명, 올들어 상반기에만 32명으로 파악됐다.

창원소방본부가 집계한 수치도 이와 비슷한다. 2017년 457명, 2018년 466명, 올해 6월까지 246명이다. 소생 환자 수는 2017년 23명, 2018년 30명, 올해 상반기는 1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수치는 소생후 회복 및 정상생활이 가능해 퇴원한 하트세이버 환자의 것으로 실제 자발순환 회복 환자수는 이보더 더 늘어난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소생시킨 사람으로 △병원도착 전에 심전도 회복, △병원도착 전 또는 후에 의식회복, △병원 도착 후에 72시간 이상 생존해 완전회복 등의 3가지의 엄격한 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은 지난 2008년 2.5%에서 2017년 8.7%로 10년 만에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지난 2008년 1.9%에서 2017년 21%로 11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심페소생술로 살려낸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진주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도중 쓰러진 교사를 제자들과 동료교사들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이들은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동안 차분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화상통화로 응급처치 안내를 받았다. 현장에서 도착한 진주소방서 하상욱, 김문학, 금영환 구급대원들이 이어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결과 쓰러진 교사는 현장에서 심박동이 회복됐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생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소생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평균 소생률이 10%가 넘는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 비하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어도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일부는 아예 열지 못하도록 폐쇄되어 있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학교현장에 출동한 김문학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은 정확한 위치에 충분한 힘을 주고 가슴압박을 가해줘야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 구급대로 근무한 지 3년동안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진행되고 있던 경우는 이번이 두번째이며 심장충격기까지 사용하고 있던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사고가 발생하기 얼마전 전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정지 등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로 다른 이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구급대원의 인력보강과 함께 심정지 골든타임 확보, 일반시민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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