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쓸쓸한 노래방 신세
아, 옛날이여…쓸쓸한 노래방 신세
  • 김영훈
  • 승인 2019.08.08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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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회식·여가 문화
도내, 2곳 중 한곳 폐업
경남도민들의 여가 생활을 담당했던 노래연습장이 회식·여가 문화 변화 등으로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인허가 받은 노래방 2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개방과 KB자영업 보고서 등에 따르면 국내 첫 노래방은 1991년 부산의 한 오락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노래방은 내부에 5.3㎡(1.6평)의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동전 300원을 넣으면 반주가 나오는 기기를 설치한 형태로 현재 코인(동전)노래방과 비슷하다.

이후 1999년 관련법이 정비되면서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오후 10시 이전에는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노래방은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담당해 왔다.

현재 전국에는 3만 3000곳(5월 기준)의 노래방이 영업 중이다. 경남지역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31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래방을 찾는 이의 발길은 줄어 폐업을 하는 곳도 많다.

경남의 경우 올해(7월 말 기준)에만 47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88곳이 폐업했고 2017년에는 109곳이나 문을 닫았다.

특히 지금까지 인허가를 받은 노래방 4044곳 중 2069곳이 폐업을 한 상태로 51.2%, 절반 이상 문을 닫았다.

반면 올해 인허가를 받은 노래방은 20곳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34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78곳이 인허가를 받았다.

노래방은 1인 운영이 가능하고 인건비 부담이 높지 않다. 기술이나 사업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시장 진입이 쉽다.

하지만 핵심시설인 반주기기 공급업체는 몇 개 업체로 한정돼 차별화는 어렵다. 직장인들의 회식 감소와 회식문화의 변화, 여가의 개인화와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즐길거리의 증가로 노래방이 외면을 받으면서 폐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오래된 노래방의 노후화된 시설 역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강화되면서 2차, 3차를 가지 않는 등 술 문화의 변화도 폐업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 자영업 보고서는 “직장인 회식 수요 감소 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인 소비 트렌드로 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을 고급화하고 면밀한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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