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랑은 존경과 신뢰에서부터
좋은 사랑은 존경과 신뢰에서부터
  • 경남일보
  • 승인 2019.08.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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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다면 맑고 꾸밈이 없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서로가 사랑한다는 걸 알았을 때 은둔의 땅에 내리는 함박눈의 축복인 듯 세상은 온통 찬란하면서 경이감(驚異感)으로 바뀌게 된다. 사랑할수록 사랑의 색깔은 진해지고 사랑이 깊을수록 환상적인 향연이 되며, 모든 게 아름답고 환상에 접어들 듯 무한히 축복해 주고 싶은 기쁨으로 충만 해 질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사랑의 가치를 알 수 없듯, 오직 잘 사는 것 밖에 모른다면 사랑에 대한 기쁨과 그 개념을 인식할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눈치를 보고 신뢰가 무너진 이해관계(利害關係)의 만남에서 어찌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으랴. 아름다운 사랑에는 영혼과 영혼이 부딪치는 뜨거운 만남, 서로의 존경과 신뢰 속에 깊은 만남이 될 때 보람이 있고 참된 행복이 된다.

그러나 사랑에는 황홀한 기쁨 못지않게 슬픔도 있다. 사랑의 완성에는 이 세상 모든 걸 받아들인다 해도 기쁠 수밖에 없지만 사랑의 실패는 슬픔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움이 함께한다. 사랑의 완성을 위해서 신뢰와 희생과 아름다운 노력이 없을 때 그 사랑은 결국 이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이별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된다.

늘 같이 있고 싶고, 만나면 언제나 행복하고 또 못 보면 참으로 보고 싶은 그러한 만남이 좋은 만남이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계곡의 이끼 같이 삭고 삭인 듯 오랜 연륜이 쌓인 거목처럼, 사랑과 정이 흐를수록 두터운 영속적인 만남을 서로가 추구해야 한다. 사랑에는 시기하고 미워하며 또 좋았다가 싫어지기도 하는 여러 가지의 색깔이 생각에 따라 변하는 대표적인 특수한 감정들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강하면 강한 만큼 질투 또한 강해진다. 다른 사람과 별다른 느낌 없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뿐인데도 질투는 하게 된다. 그만큼 사랑은 독점적 본능에서 나아가기 때문에 사랑에는 서로 용서하고 신뢰하고 참고 견디며 아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사랑을 가꾸지 않으면 허무하게 끝날 수 있지만, 좋은 감정으로 성실한 마음과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노력 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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