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해소방서 119 시민수상구조대원 심욱진
[인터뷰] 남해소방서 119 시민수상구조대원 심욱진
  • 이웅재
  • 승인 2019.08.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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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바다와 해변의 안전을 지킵니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해수욕장 7월의 어느 날, 한창 물놀이 하던 20대 젊은이들이 갑자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잠수 경쟁을 벌이던 친구 A군이 갑자기 의식 불명의 상태에 빠졌기 때문. 당황한 친구들이 어찌어찌 A군을 물가로 끌고는 나왔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위기의 상황. 이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전국민의 안전파수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것. 대원들은 응급조치로 A군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이날 119구급대원들이 적기에 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4시간 바다와 해변을 매의 눈으로 살피는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주에서만 이 같은 일이 11건 발생했다. 남해소방서는 올해 대학생 위주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구성해 상주은모래비치와 송정솔바람해변 등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파수꾼의 역할을, 구급대원들은 응급구조 역할을 나눠 분담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피서객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매번 망루에 오른다는 심욱진(23·남해읍) 대원. 심 대원은 “119시민수상구조대는 피서객 안전 지킴이로써의 자부심과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며 “피서지 돌발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지고, 생사가 촌각에 결정되는 만큼 한시도 ‘매의 눈’을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는 7월 초 삼천포에서 부모님과 함께 피서 왔다가 길을 잃은 11살과 9살 남매의 미아찾기 기억을 떠올린다. 금쪽같은 자식 잃은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려 무더위 속 미아 찾기 수 시간, 혹시 사고라도 당했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수색한 끝에 가까스로 아이들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필설로 설명할 수 없는 환희로 남아 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십니다”라는 피서객들의 한마디에 위로 받고 보람을 느낀다는 심 대원은 안타까움도 이야기했다.

“위험지역에서 수영하는 피서객들이 안전한 곳으로 나와 달라는 요청을 묵살할 때, 그리고 백사장 흡연과 유리 등 위험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피서객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큰 소리 칠 때는 ‘나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시민의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특히 시정해 줄 때까지 마냥 현장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를 토로했다.

119시민수상구조대 지원 동기를 물었더니 “고향의 피서 명소인 상주은모래비치에 종종 놀러왔다. 그때마다 소방서 구급대원 등이 근무하고 있는 망루를 바라보면서 ‘나도 저기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작은 소원을 이뤘다”며 밝게 웃었다.

평소 봉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욱진씨. 이번 일을 계기로 소방관 시험 도전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 대원은 “남해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하고 있지만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이번 근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소방관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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