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잠룡, 내년 총선 어디서 출마할까
보수 잠룡, 내년 총선 어디서 출마할까
  • 김응삼
  • 승인 2019.08.12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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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김해을·경남도지사 두번이나 ‘험지 출마’”
홍준표 “TK·PK지역 어려우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김병준·오세훈·이완구 등…지역구 방문 ‘심사숙고’
내년 4·15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외에 머물고 있는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완구 전 총리 등 보수진영 ‘잠룡’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공천이 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인사들은 사실상 지역구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이들을 두고 ‘험지 출마론’이 공공연히 나온다. 당 대표·대선주자·국무총리 등을 지내 정치적 무게감이 크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만큼 여권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대구·경북(TK)이나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상대적으로 한국당이 안정적인 지역에출마할 경우 당을 위한 총선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 지지율도 하락세인 상황에서 험지 아닌 곳이 어디냐’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이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내려보내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경우 경남을 비롯한 대구 조차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란 위기론도 적지 않다.

우선 김태호 전 지사는 포럼 등으로 현안을 챙기면서 내년 총선을 향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와관련, 김 전 지사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중앙 정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우선 (고향에) 보답을 해야 한다”며 “고향에 뿌리를 두고 다시 시작해 원내에 진입한 다음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지사는 “두 차례나 당의 요청으로 험지에 출마하 경험이 있다”며 ‘험지 출마론’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첫번쩨는 2011년 4월 당시 한나라당으로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작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독일 유학을 떠나기 직전 자유한국당의 ‘삼고초려’로 도지사를 출마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당에서 요구하는 김해 출마 등 개인보다는 선당후사의 희생을 다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과 1인 유튜브 방송인 ‘TV홍카콜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당내 현안을 포함한 정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PK 선거가 어려우면 PK 지역에 갈 수도 있고, 우리공화당으로 인해 대구가 어려워지면 대구에도 갈 수 있다”며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수도권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수도권에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자신의 고향이며 현재 엄용수 의원의 지역구인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지역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번에는 탄핵 총리 복귀를 막기 위해서 나서 보려 했으나 지금은 당 대표에 다시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당에 애정 어린 충고를 하면 잔반(殘班)들이 나서서 당을 흔들어 당 대표로 복귀하겠다는 음모라고 나를 비방한다”고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요즘 김정은과 트럼프가 짝짜꿍하는 것을 보니 한 사람은 영 ‘쪼다’가 돼 버렸다”며 “그러니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강연과 토론회 일정 등에 매진하고 있다. 조만간 문재인 정권의 경제·사회·안보 등 전반에 걸친 실정을 비판·분석하는 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으로 가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대구에 공을 많이 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우리공화당 등 보수 분열로 대구가 흔들린다면 대구에서의 출마 요청이 세질 수도 있다”고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구에 누가 나가도 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면 야당으로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라며 “현재로서는 총선출마 자체를 포함해 수도권과 대구 중 어느 곳으로 출마할지 결정한 바 없고, 출마한다고 해도 더 어려운 지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패한 후 당협위원장을 맡은 서울 광진을로 일찌감치 건너가 당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진을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곳으로, 한국당 내에서는 험지로 통한다.

이완구 전 총리도 충남 지역 당원 워크숍에 참석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등 정치 행보 재개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천안갑을 비롯해 대전·세종 등 충남권에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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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2019-08-13 13:54:24
그동안 경남권에서 출마했던게 무슨 험지냐 ㅋㅋㅋ 개가 웃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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