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축제
한 여름 밤의 축제
  • 경남일보
  • 승인 2019.08.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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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간 한반도는 매우 뜨겁다. 열섬현상이 일어나는 도시의 낮 기온은 요즘들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곳곳에서 더위로 인한 안전사고와 노약자들의 돌연사가 잇따르고 있다. 23일이 처서이고 보면 늦더위가 더욱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북위48도 이상의 북극지방의 요즘은 밤에도 해가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한창이다. 위도가 낮을수록 백야의 기간도 짧지만 극지방을 향할수록 60일가량이나 백야가 계속된다. 러시아의 북극도시 상트베르기르스크에서는 백야축제가 열린다. 주로 오페라와 발레, 교향악의 축제로 유럽의 귀족들이 피서를 겸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기후와 자연적 여건을 탓하지 않고 이왕 겪어야 할 자연의 섭리라면 즐기자는 인간의 의지가 녹아 있다. 해가지지 않는 밤은 불면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밤새 뒤척이는 것보다는 축제를 여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건전하다.

▶요즘 우리고장에서도 곳곳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가 열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휴가에 이런 축제를 순회하는 것도 좋은 피서방법이다. 그곳에 가면 좋은 먹거리도 많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까만 밤이 있어 행복하다. 농촌여행은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강냉이와 햇감자, 냇가의 천렵으로 여름밤은 깊어간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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