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병곡면은 지난 14일 병곡면 특수시책으로 시행 중인 노인문해교실 학생들의 실력을 뽐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글 백일장’을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백일장에서는 한글교실 학생 명이 참가하여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쓰기와 제시된 시 한 편 예쁘게 따라 쓰기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심사를 통해 도천마을 정갑이(88) 어르신, 송평마을 양숙자(88) 어르신, 휴촌마을 박정자(78) 어르신이 각각 으뜸상을 받았다.
수상을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배움을 많이 망설였는데 면장님과 선생님, 학우들 덕분에 용기가 생겼고 한 글자씩 알게 되면서 생활이 즐거워졌다며, 옆에서 늘 정성껏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면장님께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규영 병곡면장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며,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어르신들이 더 행복하고 삶에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글교실에 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어르신들의 백일장 작품은 오는 15일 광복 제74주년 기념 병곡면민 체육대회 행사장에 전시됐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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