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가 되려면
[사설]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가 되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9.08.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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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도민들의 거부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일본행 비행기가 줄고 배편은 끊어지고 있다. 국토부의 일본 노선 항공운송 실적을 보면 8월 첫주 탑승률은 71%로 작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 등 모든 항공사가 노선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이즈하라로 가는 배편도 끊겼다. 부산항 출발 이즈하라행 여객선과 미래고속해운의 코비호가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달 11일 진주성결사대가 일본 경제보복을 못 참겠다며 불매운동을 시작한 이후 40여일이 지나면서 반(反)일, 반아베정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대통령은 광복 제 74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정부의 부도덕성을 일갈(一喝)하며 경제보복조치 철회와 대화복귀를 촉구했다. 강경일변도에서 감정적대응 자제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기업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경제 체질 개선 기회로 삼자고 했다.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진정 일본을 앞서자는 극일(克日)을 주장한다.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은 경제적 극일 선봉장역할이 가능한 기업들로 꼽힌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를테면 극일은 말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일본을 이기려면 거창한 구호 아닌 단기적·중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의 일본 의존도 극복 및 경제체질 개선에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우리 경제체질을 바꾸기 위해 하반기부터 중견·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금 닥친 위기를 모면키위한 일회성 대책이 아니어야한다. 펀드를 만들어 중견·중소기업의 소재 업체 인수합병 시 도와야하고,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하며 소재부품 전환에 따른 관련 생산공정 전환까지도 지원해야한다. 정부의 발표가 한순간의 위기모면을 위한 도구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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