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성 飛車, 기대 크다
[사설] 진주성 飛車, 기대 크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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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비차(飛車)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으로 비차 복원에 나선다. 민간주도의 비차발전위원회에서 추진하던 비차복원사업을 진주시가 복원추진위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비차에 관한 책을 집필한 김동민 작가, 실제 비차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비차연구가 고원태·이봉섭 등 항공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물론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만든 비행기의 설계도가 남아 있지 않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없진 않지만 당시 비행물체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기록이 엄연히 남아 있다.

비차(飛車)는 하늘을 나는 수레(車)라는 의미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들어 지난 1592년 10월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의 한사람이 전북 김제시 부량면 제월리에서 태어나 비차를 제작, 진주성 전투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진주성이 왜군에 의해서 포위 되었을 때, 비차를 이용하여 외부와 연락을 취해 사람들을 비차에 태워 성 밖으로 탈출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비차에 군인들을 태워 왜군들의 진영 위에 화약을 뿌리는 임무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정평구의 비차는 지난 1903년에 라이트 형제가 동력을 이용한 비행기를 만들어 시험 비행한 것이 3m 높이로 36m를 날아간 16초의 비행보다 311년 앞서 세계최초로 비차를 만들었다. 기록을 볼 때 비차는 소가죽을 여러 겹으로 만들고 가죽 안에 바람을 넣고 날개와 꼬리를 달아 앞에서 끌면 쉽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차 위에 사람이 타고 발로 바람을 일으키는 풍구를 돌릴 수 있도록 제작했을 것이 추정된다. 비차에 바람을 빼고 넣고 해서 날개를 조정하는 장치를 만들어 방향키로 조정, 하늘을 날았음을 추측해 본다.

진주시는 비차 복원을 통해 역사문화도시 시민으로써의 자긍심을 높이고, 복원된 비차를 활용, 비차 캐릭터 제작, 비차 공원 조성, 비차 날리기 대회, 비차 뮤지컬 제작 등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비차 복원을 위해 전문가들이 뭉쳤다는 것에 환영한다. 진주성 문화유산인 비차가 다시 날아오를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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