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농업농촌에서 행복을 찾자
인생 2막, 농업농촌에서 행복을 찾자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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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강양수
강양수

지난달 경기도 고양에서 농민신문과 한국농업방송이 주최한 2019 케이 팜(K-FARM) 귀농·귀촌 박람회가 “농업에서 희망을, 농촌에서 미래를”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올해는 농촌인구 절벽이 심각한 지방자치단체 33개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별 특색 있는 맞춤형 귀농·귀촌 정책을 안내해 줌으로써 예비 귀농·귀촌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 인구가 700만 명으로 이들이 은퇴 후 농촌으로 많이 돌아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한 가구 수가 1만 1961호에 가구원 수는 1만 7856명, 귀촌한 가구 수는 32만 8343호에 가구원 수는 47만 2474명으로 집계되었다. 귀농의 경우 남성이 69%, 여성이 31%이었고, 연령대는 50~60대가 66%를 차지했다. 귀농을 위한 준비 기간은 평균 27.5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경남도로 귀농한 비율은 12.6%로 경북, 전남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귀촌은 수려한 경관과 지자체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경기도 다음으로 많았다. 최근 도시민 10명 중 은퇴 후 3명이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는 설문 조사 결과는 경지면적의 감소, FTA 체결, 기후변화, 농산물 가격의 급등·락,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어려운 농업농촌에 대단히 희망적이다. 필자는 가끔 귀농을 희망하는 분들이 어떤 작물을 재배하면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지역의 특화 작목 중심으로 우선 선택하되 반드시 인터넷 등 판매처를 세심하게 점검해서 결정하면 좋겠다는 답변을 한다. 귀농을 결심한 예비 농업인들이 먼저 해야 할 일들은 기관 단체, 선배 귀농인들로 부터 귀농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가족들과는 충분한 의논을 해야한다. 자신의 여건과 적정 기술 수준·자본 등을 자가 진단하여 작부체계를 세워 작목을 선택하고, 기본교육은 물론, 재배 작물에 대한 심화 교육으로 숙련된 기술을 확보하는 해야한다. 또 생활환경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정착지 서너 군데를 분석한 후 주택 규모와 형태, 농지 매입을 결정해야 된다. 또한, 농작물을 재배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은 최소 4개월에서 길게는 4~5년이 걸리므로 초보 농업인은 가격 변동이 적고 자본이 적게 드는 작목 중심으로 영농계획을 세우고, 특히 주변에서 돈이 된다고 하는 작물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농사일은 교육과 경험이 바탕이 된다 해도 넘기 어려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규모를 크게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도시생활에서 취득한 기술과 취미 생활로 얻은 장기 등으로 토착 주민들에게 봉사하게 되면 갈등 해소와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된다. 짜임새 있는 지출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절약하는 습관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영농을 하면 작물은 그에 보답 한다. 농사일을 하다 보면 몰라서 참으로 난감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럴땐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을 찾아 자문을 구하면 내비게이션처럼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 정보가 풍부한 젊은 청년기에 귀농하여 성공을 이룬 하동의 슬로푸드유통사업단의 이강삼 대표, 창원의 다감농원 강창국 대표, 산청의 효성식품영농조합법인 강기홍 대표 등은 좋은 모범 사례다. 이제 우리 농업농촌은 식량 창고 역할 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휴식 공간, 노인, 장애인, 청소년들의 치유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복잡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이 여유로운 농촌에서 인생 2막의 둥지를 틀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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