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각한 출산율 저하…지역 붕괴 시작됐다
[사설] 심각한 출산율 저하…지역 붕괴 시작됐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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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피와 저출산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중요 요인이다. 인구 감소가 장래 경제의 발목을 잡을 심각한 문제다.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정부가 처음 저출산 예산을 마련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00조원 이상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엄청난 돈을 쓰고도 실패한 것은 단기처방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일과 직장 등 사회구조적 환경 개선과 아울러 임신과 출산·육아에 대한 이해와 배려,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와 가사 참여 등 여러 필요충분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해결된다.

경남의 지난해 인구비례 결혼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결혼하는 비율이 남녀 모두 30% 이상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 경남지역 혼인 및 이혼 통계’는 지난해 혼인건수는 1만 800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만 9042건보다 1034건(-5.4%)이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2014년 2만 2635건 이후 2015년 2만 2142건(-1464), 2016년 2만 880건(-493), 2017년 1만 9042건(-1838)에 이어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반혼인율(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자 10.3건, 여자 9.6건으로 조사됐다.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보다 남녀 각각 0.7건, 0.6건이 감소했다. 2008년 남자 15.7건, 여자 13.8건과 비교하면 10년새 남자는 34.%, 여자는 30.4%가 각각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4세, 여자 29.5세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2008년 평균 연령보다 2세 가량 높아졌다. 결혼만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낳지 않으려는 풍조마저 강하다. 아이를 낳더라도 한 명만 낳고 마는 가정이 상당하다.

저출산·고령화는 국가 존립의 문제다. 먹여 살릴 사람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으니 생산 감소-소득 감소-소비 위축-경제 불황의 악순환 구조로 고착화되며 나라 전체가 성장 동력을 잃고 쇠락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인구가 줄고 지방이 무너지면 국가도 온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각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태로 인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이미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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