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 냉정하게 행동해야 할 때
불매 운동. 냉정하게 행동해야 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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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문성현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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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은 과연 세계 1위라고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하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한 원료는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하여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 뜨거운 여름 차디찬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에 반발하여 일본에 대한 불매 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하며,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시국이다. 많은 연예인이 SNS를 통해 불매 운동에 동참하기도 하며 지나가는 마트 곳곳에는 ‘NO JAPAN’과 ‘우리 매장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들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불매 운동은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은 분명 맞지만, 그에 맞지 않게 국내 극우주의자들의 시선들도 함께 쏠리고 있다. 가까운 대형 마트에서 일본 브랜드의 제품을 파는 매장의 경우는 손님이 다니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풍경을 보이면서, 매장에 들어가는 소비자들에게 따가운 눈초리와 좋지 않은 언행들을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서 본인이 아닌 다른 소비자들의 권리와 자유를 해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 일식집의 경우 요리법을 타국에서 배워와 한국 사람이 직접 운영하며 수익은 한국인이 챙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지 ‘일식집’이라는 이유만으로 입구를 발로 차거나, 간판에 침을 뱉는다든지 물건을 훼손시킨다든지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보인다.

나의 경우에는 일본 불매 운동은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다른 입장에서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소위 말해 ‘집사’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양이 제품들은 대체로 좋은 호평들이 없어 일본 제품을 많이 이용해 오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그러한 제품들을 먹어왔기에 하루 만에 다른 나라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걱정이 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이렇듯 필요하다면 불매 운동을 찬성하지만 본인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양국 간의 정치 문제를 경제문제로 이끌어 와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대응 방법 또한 현명하게 생각하고 냉정하게 해야 할 때이다. 정치, 경제 문제에서는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이입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단순한 반일 감정으로 인하여 가장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는 것은 일본 기업이 아닌, 국내 각종 업주나 오히려 그 제품을 사용해왔었던 가까운 지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 그리고 애국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제거하고 냉정하게 파악하며 이러한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그 행동으로 인하여 주위 가까운 사람들에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이러한 운동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단순한 반일감정으로 인하여 운동에 동참한다면 그것은 애국을 위한 운동이 아닌 남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으로 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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