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시티를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시티를 기대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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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교수)
김진석교수
김진석교수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시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도시 자체가 생명체처럼 자기조직화하게 될 것이다. 오프라인의 도시와 온라인의 도시가 융합해 현실의 도시와 1:1대응되는 디지털 트윈시티가 만들어지고, 디지털 트윈에서의 예측과 맞춤의 결과로 다시 현실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비게이터’다.

과거에는 어느 길이 빠른 길인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이제는 도시 전체 교통정보가 ‘내비게이터’에 집중되고, 집중된 정보가 구조화돼 다시 스마트폰에 투영되면서 최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됐다. 그 결과 도시는 정체를 줄이고, 시민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게 됐다. ‘내비게이터’는 도시의 상황을 공유하고, 막히지 않는 길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준다. 더 나아가 모든 운전자에게 동일한 길을 알려주지 않고, 분산 예측을 해주고 있다. 개인들은 전체 정보를 활용해 개별 최적화를 추구하게 된다. 각 개인이 스스로의 시간과 공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내비게이터’가 촉발한 교통혁명은 별다른 통제 없이 부분과 전체가 정보를 공유해 도시교통을 최적화하고 있는 것이다. 내 차량 정보가 도시 전체 정보에 들어가고, 우리 주머니 속에는 도시 전체의 교통상황이 들어와 있다. 부분이 전체가 되고 전체가 부분이 된다. 그리고 상호작용을 통해 각 개인이 최적의 길을 찾고, 도시 전체 교통도 최적화되고 있다. 그 결과 막대한 도로 인프라 투자 대신 교통신호체계 스마트만으로 차량의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다.

시민들의 삶도 플랫폼화 될 것이다. 인간의 삶은 근본적으로 시간, 공간, 사람이라는 3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동하고, 일을 하고, 놀이를 즐기고, 만남과 학습을 한다. 이 일련의 삶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공유하면 개개인의 삶의 비용은 최소화되고 가치는 극대화된다. 도시는 이런 인간생활의 공통부분을 플랫폼화 하게 될 것이다. 이 플랫폼은 다층구조로 형성돼 있다. 소비의 플랫폼인 가정과 생산의 플랫폼인 기업과 이들의 생태계인 도시가 있고, 더 큰 단위가 국가와 세계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공간 이동의 필요성도 줄여 준다. 스마트워크는 출퇴근의 절대량을 줄이고, 자유시간 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의 분산을 촉발해 러시아워의 정체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다. 주3일 근무제, 유연선택 근무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도시생활에서 줄어드는 것이 교통량이라면 늘어나는 것은 개인의 여가시간이다. 여가활동에 필요한 이동은 증가할 수 있으나 여가활동을 커뮤니티 내에서 즐길 수도 있다. 단거리 이동은 줄어들고, 장거리 여행은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의 만남도 원격 화상회의 등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5G이상의 정보통신 인프라가 도시의 삶의 인프라이며, 이제는 이를 넘어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도시생활의 공공인프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최대 산업은 공부하고 즐기는 산업이다. 즉, 창조와 협력의 산업이다. 도시생활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는 점점 학습과 놀이의 공간인 온-오프 연계(O2O) 플랫폼으로 확산된다.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바로 클라우드와 데이터다. 편리성과 보안을 보장하는 블록체인과 스텔스(보안)기술이 도시의 양대 보안 기술이다. 따라서 클라우드와 데이터, 그리고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를 가속화하는 규제혁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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