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곤충의 놀라운 변신
[기고] 곤충의 놀라운 변신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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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구(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현구 교수
사람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3가지, 우리는 이를 의·식·주 라고 한다. 이 중‘식’에 해당하는 식량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원초적인 행복감을 주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다가오는 미래에는 지금처럼‘식’을 통한 행복감을 쉽게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 세계인구는 현재보다 15억이나 증가한 92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식량과 식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식량 공급 여건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과도한 토지사용 등으로 농작물 생산환경이 악화되어 식량부족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2014년 발표자료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10년마다 전 세계 식량이 2%(약 440만톤)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육류에 대한 수요가 약 4.5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경제발전과 더불어 국민들의 식육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와 같이 증가하는 육류의 수요를 맞추는데 있어 전통적인 방식인 가축 사육을 통한 식육 생산은 일정 부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토지, 물 등 자원의 부족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적 문제로 인하여 가축의 사육만으로는 미래의 육류 수요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인 가격의 단백질 공급원 마련이 매우 시급하며 그 해결책으로 곤충산업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인 기록에 의하면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곤충을 식량자원으로 이용해 왔다. 현재까지 추정된 바로는 곤충은 지구상에 약 130만 종이 존재하는 지상 최대 자원이며 이 중 약 1,90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곤충에 대해서 혐오식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미래 먹거리로 식용곤충이 급부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식용곤충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고기보다 훨씬 많은 단백질 함량을 갖고 있고, 착하고 안전한 식품이자 친환경적인 식품원료이기 때문이다.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주무관에 따르면 “곤충은 영양학적으로 기존의 육류와 비교할 때 매우 효율적이다. 소고기 1kg을 섭취했을때 138g의 단백질을 얻는다면, 갈색거저리 유충 1kg을 섭취할 경우 186g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매우 훌륭한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곤충을 식용으로 섭취하는 전 세계 인구는 20억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2050년 단백질 수요의 약 5%를 곤충으로 대체하면 관련 시장의 매출이 약 57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먹거리를 뛰어 넘어서 곤충의 의약품 활용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 한의학 연구원은 곤충추출물의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효과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진 왕지네는 아토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왕지네에서 추출한 항생물질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기존의 치료제보다 15~42%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이 많은 곤충식품이 수술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는 환자식만 먹은 환자보다 영양상태가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단백질 식품이라는 것은 이제는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다. 영양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소재로서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곤충산업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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