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 신임 사장 내정자 ‘기대 반 우려 반’
안현호 KAI 신임 사장 내정자 ‘기대 반 우려 반’
  • 문병기
  • 승인 2019.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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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임시주총서 선임 예정
‘관료출신…항공업 문외한’ 지적
‘산업정책 정통…적임자’ 평가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에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내달 5일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은 물론 KAI와 항공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안 내정자의 출신도 문제지만 KAI가 처해 있는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신임 사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과연 그가 KAI의 내부를 결속시키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이다.

KAI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에 있다. 항공 산업의 특성상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사장 선임 때마다 전문경영인이나 항공전문가를 선호하기도 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친정부 인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안 내정자는 행정고시를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전문경영인도, KAI 내부 인사도 아니다보니 항공업계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공 산업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이 없는데 자리만 지키다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 또한 높다. “대부분의 공직을 자본재 산업국과 산업기술국, 산업경제실을 이끌어 산업 육성정책에 정통하고 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내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 매우 높다. 무엇보다 현 정권의 신임이 두터워 항공우주산업 육성과 수출 산업화를 이끌 전문가”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전임 사장이 다져놓은 기반위에 새로운 KAI를 세워야 한다는 중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논란은 잠재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조원 전 사장은 방산비리혐의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며 난파 직전에 있던 KAI를 구하기 위해 어수선한 내부 기강을 다지고 조직을 추스르는 데 모든 걸 쏟았다. 혁신, 성장, 상생을 바탕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끌었다. 또한 항공MRO사업과 우주센터 건립 등 굵직한 핵심 사업들도 추진했다.

항공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안 내정자가 KAI를 반석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비리와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사업 탈락, 마린온 추락 등 연이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꽉 막힌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서 KAI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체인 KAI는 현 정부와의 관계가 절대적인 만큼 제대로 된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 내어 세계 항공 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비록 안 내정자가 전문경영인이나 항공업계 출신은 아니지만 KAI가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직시하면서 침체된 항공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KAI에 불어 넣는다면, 세계적 항공사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항공업계도 “최근 내수와 수출부진에다 매출까지 떨어지다 보니 협력업체들이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KAI가 살아야 우리나라 항공 산업도 발전하는 만큼 물량확보에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현호 내정자는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5회)를 통해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지식경제부 제1차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으로 있던 중에 KAI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KAI 신임 사장에 안현호 전 차관이 내정되자 지역항공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사진제공=KAI
안현호 신임 KAI 사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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