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혁신 기술
[농업이야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혁신 기술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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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열(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농학박사)
오주열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기후변화 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 저널 네이처, 생명공학저널,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발표의 핵심은 주로 기후 변화 였다.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 항상 붙어 다니는 단어 바로 이산화탄소이며 정말 어두운 말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공기 중에는 이산화탄소로 가득 차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둔화시킬 수 있는 농업의 혁신 기술 2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슈퍼 광합성 식물이다. 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놀라운 기계의 역할을 하며 지난 5억 년간 이일을 계속해왔고 정말 잘한다. 식물들이 광합성이라는 것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이산화탄소 덕분에 존재하며 식물이 하는 일은 태양빛 에너지를 이용해서 이산화탄소를 당으로 바꾸는 것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재분배하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이 ‘수베린’이라는 것으로 식물의 뿌리에 있는 자연적인 산물이다. 슈베린은 식물속의 탄소를 안정화시켜 식물에게 더 유익한 물질로 고정시키고 토양도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 기술 중 크리스퍼 같은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하여 평범한 유전자를 조금 다르게 바꾸어 수베린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만들게 하고(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 식물이 뿌리를 더 많이 내리게 하며(세포에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축적), 뿌리를 더 깊게 뻗게(안정적인 탄소를 땅속에 묻게)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특성을 한 식물에 합쳐 농작물에 응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식물기반이나 동물고기의 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기이다. 지난 50년간 환경학자와 건강 전문가,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고기를 덜먹으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로 보면 2050년까지 70~100% 더 많은 육류생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통적인 육류생산 방식은 환경에 해를 끼치고, 전 세계인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식물을 재배하고 그걸 다시 동물에게 먹이는 비효율적 과정대신 식물을 바탕으로 한 고기를 만들고, 살아있는 동물을 사육하는 대신 그 세포를 직접 배양하는 방법으로 고기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 닭을 사육해서 도축하기까지는 6주가 거리지만 세포를 배양하게 되면 같은 양의 고기를 6일이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식품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실제 동물의 고기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 고기(예: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이 동물성 고기를 직접 세포에서 배양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기반과 세포기반의 육류는 고기의 맛, 질감 등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점을 모두 충족시켜 주면서도 항생제도 필요 없고, 기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일부에 불과 하다.

아직 이 두 가지기술은 생산의 효율성 측면에서 도전해야 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과학자들은 곧 상용화 되고 다음 세대의 농업혁신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이어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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