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 예고 환영
[사설] 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 예고 환영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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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아라가야 중심지 혹은 왕궁지로 추정되던 ‘함안 가야리 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해발 45∼54m의 작은 구릉에 위치하고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을 국가사적지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이 지나면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중 토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발굴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고,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됐다. 유적 조성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6세기로 추정됐다. 현재 발굴되고 있는 구간은 왕궁 등 주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유적 잔존상태가 좋은데다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번 국가사전 지정 예고는 그 의미가 크다. 조선시대 읍지(邑誌)인 ‘함주지(咸州誌)’와 17세기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 고적조사보고서에는 함안 가야리 일대를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라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기록이 사실임을 확인된 것이다. 즉, 이곳이 아라가야 중심지 혹은 왕궁지였다는 사실이 기록에 이어 발굴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함안 가야리 유적은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유적·고적·기념물 가운데 역사적·학술적·관상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큰 문화재라는 것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복원과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복원, 보존을 넘어 아라가야의 실체도 밝혀졌으면 한다. 그리고 아직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다른 가야유산들도 많다. 이들 유산들도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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