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곤(농협진주시지부장)
때론 걱정을 많이 하고 지나치게 흥분을 하기도 하고 너무 긴장하거나 너무 감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일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지나치게 소중히 여겨 그것만 생각하다보면 다른 것들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갖고 올바른 뜻을 굳게 지켜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한 굳은 의지가 현실의 조건과 상황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날카롭게 되거나 고집스럽고 강직하기만 하면 편협 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승진에 급급하고 윗사람만 챙긴다면 아랫사람들을 무시하게 되고 사람사이의 관계를 잃게 된다. 각종 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려서 나서면 탈이 생기지 않지만 욕심을 부리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정도를 모르고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로 개혁을 외치고 존경받는 사람이 그 이면에 가족정치만 해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크게 실망하는 일이 많다. 결국 이것도 언과 행의 균형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영국 격언에 ‘One swallow does not make a spring’(제비 한 마리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이처럼 작은 조짐을 너무 크게 생각해서도 안 되고, 또 너무 작은 것이라 해서 사소하게 생각하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경우도 많다.
인간사 늘 조심해서 돌다리도 여러 번 두드려 가야 하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서도 사업을 잘 하는 분들이 있다. 이들은 그냥 사업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세상의 흐름, 사업 환경을 고려하고 자기의 능력도 판단하면서 하기에 잘 하는 것이다.
균형감각은 자신이 처해진 현실을 잘 파악하고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실리적인 안정감 속에서 분노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이 균형감각이다. 균형감각은 낙천안의(樂天安義)라고 했다. 주어진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여 사랑할 줄 알되 자신에게 합당한 일을 심리적 갈등과 불만 없이 실천한다는 것이라 하였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남을 배려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조심하는 자세가 균형감각이다. 우리의 인생은 늘 잘나갈 때만 생각하고 더 높은 자리만 보이고, 더 부자이고 싶고, 더 편하고 싶다. 탐욕을 내려놓는 것도 삶의 균형감각이라 본다. 나 자신도 어느새 균형감각을 잃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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