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아름다운 서낙동강 둘레길을 걷다
야경이 아름다운 서낙동강 둘레길을 걷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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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만교~김해교~신어산 입구 코스
자연과 도시를 가로지는 삶의 풍경
요즘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쉼과 산책이다. 집요했던 일상의 마음을 벗어던지고 카타르시스적 정화작용이 몸과 마음, 생각을 넓혀가는데 힘을 준다. ‘오후 3시의 산책’으로 유명한 철학자 칸트에게 산책이란 어떤 의미일까? 늘 자연의 변화와 활동을 관찰하고 사유했다는 것이다. 산책은 그런 의미에서 삶의 활력소가 된다.

김해시는 특히 국제슬로시티를 인증받아 느린 것이 아름다운 둘레길이 구석구석 많다. 해 질 무렵 석양이 아름다운 서낙동강 둘레길을 걸어 보았다. 둘레길은 강변 따라 느릿느릿 걸으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삶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서낙동강 둘레길은 식만교~강변 장어타운~김해교~불암 장어마을~신어산 둘레길 입구까지다.

거리는 1.8km로 대략 1시간 정도면 거닐어 볼 수 있다. 둘레길 출발점은 식만교다. 신어천 따라 느리게 흐르는 8월의 풍경은 어느새 어스름해지더니 강변 장어타운 뒤쪽길로 들어섰다.

주민들이 가꾼 ‘불암동 아름다운 꽃밭’의 여름꽃들이 아련한 불빛으로 스며든다. 장식등인 루미나리에가 여러 빛들로 발산하면서 탐방객의 마음을 유혹시킬 정도다. 특히 서낙동강과 어울려져 한 폭의 야경 풍경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러움으로 자아냈다.

강변 장어타운 내에는 장어 맛집이 즐비하고 달빛책방, 무인카페도 있다. 장어타운을 지나 둥근 교량을 지나면 서낙동강과 함께 어울려 걸을 수 있어 묘하게 매료되는 시간이다.

호젓하면서 고요한 강은 뜨거웠던 하루의 시간을 품는다. 저편 강서구의 마을과 공장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처음 보는 다양한 배들이 정착해있는 카누경기장을 지나 김해시 불암동~강서구 강동동을 잇는 김해교 아래로 향했다. 김해교는 낮보다 야경이 아름답다. 두 개의 사각 아치 조형물인 금옥문이 있기 때문이다.

금색을 띤 관문은 수로왕, 옥색은 허왕후를 상징하는데 노을이 질 때 더욱 이색적인 풍경으로 연출됐다. 불 밝힌 장어마을은 특유의 장어 맛이 코끝을 자극했다.

서낙동강 둘레길 끝은 신어산 누리길과 이어져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한다. 느릿 걸었던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서낙동강 둘레길은 오롯이 강과 하나 되어 여유롭게 걷다 보면 일상에 지친 나를 받아주는 기분이다. 둘레길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강상도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호젓하게걸을수있는서낙동강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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