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운동 지지하지만 강요는 안 된다
日 불매 운동 지지하지만 강요는 안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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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대처 부작용 우려
선택의 자유·권리 존중해야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두 달 가까이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 반도체 핵심 소재 등 3개 품목의 한국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우리국민들은 일본 여행 자제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고 한국은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라는 맞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처럼 양국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 운동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불매운동의 상징인 유니클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일본산 낚시용품, 신발, 옷, 탁구채 등 운동용품, 화장품, 식품, 맥주, 자동차 등 전(全) 일본 제품으로 불매운동이 옮겨 붙고 있다. 수입 맥주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아사히는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국의 많은 가게에 ‘NO JAPAN’과 ‘우리 매장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발 빠른 누리꾼들은 일본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국산제품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도 전범기업의 제품 사용 금지를 외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조금 사그라질 때쯤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방송에서 ‘불매 운동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망언을 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의 불매 운동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의 일본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지만 강요는 안 된다. 지난 19일 유니클로 매장에서 영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A(64)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낮 12시 30분께 대전시 서구 유니클로 매장에 들어가 한 고객에게 “일본 제품인데 꼭 사야 하냐”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매장에 있던 고객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클로 측은 A씨가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한 지인은 석달 전에 일본 자동차를 샀는데 요즘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한숨을 쉴 때가 많다고 했다. 혹시나 차에 해코지를 하지 않을 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과한 기우(杞憂)일 수 있다. 하지만 주차를 할 때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까지 일부러 가서 주차를 한다고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유니클로 매장을 돌며 감시라도 하듯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은 일본제품을 불매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는 어떠한 제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가 있다.

일본 옷을 입었다고, 일본 맥주를 마신다고, 일본 여행을 간다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 마구잡이식으로 불매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확대돼서는 안 된다. 한국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더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불매운동을 하자.

그런 의미로 언론에서 소개한 슬기로운 불매운동 생활 5계명을 소개하고 싶다. 5계명은 △한국인 피해자는 만들지 말자 △불매운동 하지 않는 사람은 비난하지 말자 △아베가 밉다고 일본인에게 화내지 말자 △불매운동의 본질과 목표를 공부하자 △불매운동은 소비자운동…관(官)은 못 끼게 하자 등이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이고 감정적인 불매운동은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똑똑한 불매운동으로 일본을 이기자. 5계명을 지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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