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 정국’ 검찰 등판에 요동
‘조국 청문 정국’ 검찰 등판에 요동
  • 김응삼
  • 승인 2019.08.28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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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제수사 성토 “정면돌파”
한국 “청문회 보이콧 검토”
靑 “거취 고려사항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28일 이른바 ‘조국 청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유례없는’ 압수수색과 강제수사를 성토하면서 ‘정면돌파’ 기조를 분명히 했고,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할지를 논의한 결과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권 ‘검찰수사 흔들림없다’ 정면돌파=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은 압수수색 과정을 취재하는데 (검찰이) 관계기관에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며 “오히려 제가 더 우려하는 것은 조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전격·전방위적으로 서른군데 압수수색을 했다는 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몰랐는데 언론이 취재했다. 이 점이 (지소미아 종료보다) 오히려 훨씬 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며 “최고위가 끝나는 대로 돌아가 긴급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와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장관에 임명된다면 본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전력을 다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 사법 개혁을 조 후보자가 적어도 지금 이 시간에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며 조 후보자의 ‘사법개혁 적임자론’을 거듭 부각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를 ‘사수’하겠다는 의중에는 변함이 없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당분간 조 후보자의 거취 문제는 고려사항이 아닌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해 ‘정면돌파’ 기조를 재확인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개시돼 당황스럽다”며 “그렇지만 저희 가족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향후 형사 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이 밝혀지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저는 담담히 인사청문회 준비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청문회 ‘보이콧’ 카드 만지작=한국당은 이날 오전 연찬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 소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할지를 논의했다. 특히 원내지도부는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긴급 의총에서는 청문회를 보이콧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국회의 책무인 청문회를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문회를 열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게 보다 효율적인 대여 투쟁 전략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의총 참석자들은 전했다. 결국 청문회 보이콧을 놓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면서 한국당은 일단 추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에 대한 강제수사가 시작됐다. 역사상 피의자를 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다”며 “피의자에 대해 청문회를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로서는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다”며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연찬회에서 “이거 하나(인사청문회)가 전부가 아니라 특검, 국정조사도 있고 법률적인 투쟁도 있다”며 “우리가 뜻한 대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반드시 물러날 수 있도록 하는 투쟁 수단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될 사람이 장관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9월이 되면 심각한 이슈가 하나하나 닥쳐올 것이다. 원보이스로 국민에게 뜻을 발신해서 우리 당이 단합되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또 우리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힘을 내서 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새 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속 타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인천시 남동구 공작기계 제조업체 삼천리기계에서 열린 ‘공작기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최고위원회의 ’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대표는 발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압수수색에 대해 언급했다. 연합뉴스
통화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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