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이대로 둘 것인가
[사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이대로 둘 것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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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의 농작물 습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농민들은 야생동물과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농작물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서다. 수확기는 물론이거니와 파종기와 생육기를 막론하고 밭작물들을 파헤친다. 농가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가장 피해를 입는 농작물은 옥수수와 고구마다. 수확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밤사이 고라니와 멧돼지들의 습격에 쑥대밭으로 변해버리기 일쑤다.

경남도내도 야생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 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피해농가에 지급한 피해보상비는 지난해 도내에서만 3억 9000만원이다. 신고하지 않은 피해사례를 합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해 포획단의 야생동물 포획허가 건수는 총 409건에 실제 포획한 멧돼지의 수는 523마리로 집계됐다. 얼핏 보면 많은 숫자로 보이지만 멧돼지의 서식 밀도를 보면 두 배 이상을 잡아야 한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전기울타리와 담장은 물론 폭죽·은색테이프 등 온갖 퇴치도구를 동원해도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호소다. 가뭄·우박·고온·호우 등을 이겨내고 애지중지 재배한 농작물의 피해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허망하기 짝이 없다. 산촌지역은 농사를 지어 얻는 게 없을 만큼 피해가 심각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밤을 새워 농작물을 지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때로는 생명의 위협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예산증액과 엽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고 유해야생동물의 개체수 조절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유해조수 포획기피 지역은 더욱 심하다. 정부가 농가에 지원하는 농작물 피해 발생 보상금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절차도 복잡해 유명무실하다는 게 농민들의 얘기이다. 환경부 등 당국은 언제까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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