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원전’에 신음하는 지역경제, 정부가 ‘결자해지’하라
[사설] ‘탈원전’에 신음하는 지역경제, 정부가 ‘결자해지’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9.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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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공회의소와 창원시정연구원이 3일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와 기업경제’를 주제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한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올들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관련 기업들은 ‘일감절벽’으로 생존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으며, 전문인력 유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원전산업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원전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탈원전 정책 변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위기상황에 내몰린 지역경제계의 “이대로는 다 망한다”는 절규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 민간 원전기업을 대표하는 두산중공업과 경남의 285개 원전협력업체는 말그대로 운명공동체다.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은 도내 원전협력업체로 확대 재생산된다. 두산중공업의 매출 중 원전 비중은 20%가 넘는다. 탈원전 이후 회사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감이 줄면서 상반기 부채비율이 165%를 넘어서는 등 각종 재무제표도 악화일로다.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 회사는 임원 30명을 줄이고 직원 수백 명을 계열사로 내보냈다. 과장급 이상 전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당장 내년부터 원자로 등 원전 주기기 일감이 끊긴다. 해외수출도 쉽지 않다. 안전성을 이유로 자국의 원전을 폐쇄한 나라에게 누가 선뜻 자기나라 원전공사를 맡기겠는가.

경남의 원전산업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1·2·3차 밴드업체가 연쇄적으로 상호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원전생태계 붕괴로 창원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발전설비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상황도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발전 제조산업 기업 및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창원 지역경제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급진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와 고용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라. 정부는 심상찮은 지역민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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