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제1·2·3야당, 4·15 총선필패 뻔하다
콩가루 제1·2·3야당, 4·15 총선필패 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9.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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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제1, 2, 3야당의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야 3야당은 ‘소멸’과 ‘회생’의 갈림길에서 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소속 의원 10명이 결국 탈당을 결행,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평화당의 탈당이 ‘야권발 정계개편’ 신호탄이 되고 있다. 창당 1년 6개월 만에 원내 제4당의 역할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 제 갈길을 걷게 됐다. 내분 끝에 쪼개지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분당이 호남발 야권 재편이라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바른미래당도 보수통합을 원하지만 분당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뿌리 깊은 갈등이 ‘네가 나가라’식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추석 연휴가 1차 결별 시한으로 꼽힌다.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에 가려면 혼자 가라’와 ‘허위사실 비난 사과하라’는 강펀치를 주고받았다. 마치 영화 속 ‘네가 가라 하와이’를 닮았다. 소속 의원들 중 일부가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눈치보기 수준에 머물러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손 대표의 취임 1주년 회견서 ‘추석 전 10%’ 안되면 사퇴 언급도 번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분열로 망한 제1야당인 한국당은 지지율 하락속에 ‘보수 대통합’이 1차적 과제이고 국민들은 의원 전원을 바꾸길 바란다. 현실상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절반 이상 바꾸지 않으면 국민의 신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제1야당의 복원이 필요하다. 인적 청산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반대하거나 박근혜 탄핵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싸움하는 계파를 챙기는 이들부터 잘라야 한다. 친박이 주요 국회직·당직 독식에 ‘부글부글’이다. 당은 망하기 직전인데, 제 살길만 도모, 보신하려는자 부터 쫓아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이들은 ‘난파선의 쥐떼’ 같은 정치인이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당이 쪼개지고, 의원 몇 명만 남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없으면 개혁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범보수통합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는 ‘총살감’, 김무성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막말, 독살 등을 보면 ‘보수칭호가 부끄러운 현실’이다. 특정 인물 배제 등 해묵은 감정 대립을 드러냈다. 혁신과 정책 개발로 수권정당이 되려면 구태의연한 인물이 새 정치를 주도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당을 쪼개고 만드는 것이야 정치판에서 늘상 있는 일이지만 최소한의 명분은 있어야 한다. 신당이 ‘떴다방’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총선 때마다 간판을 바꿔달고 표를 달라는 것도 염치없는 노릇이다. 감동도 헌신도 없이 이합집산만 한다면 또 다른 철새 정치인 양산에 다름없다. 국민들은 신당이 과연 ‘희망의 대안’인지를 내년 총선에서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다. 탈당 명분을 내세웠지만, 신당 등의 사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으려는 총선용 이합집산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안정치연대가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손잡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가 한국당과 합치는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치판 새판짜기가 성공하려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야권의 이합집산은 떡줄 국민들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환골탈태의 각오, 헌신, 감동 없는 인위적인 새판짜기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다. 반복되는 탈당, 신당창당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내년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야권 세력이 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서 얼마나 선전하느냐다. 현 정치 구도 특성상 홀로 서기가 만만치 않고 야당 후보의 난립은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만 높인다. 민주당에 대적할 강력한 제1야당이 출현할지 지역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한 지붕 두 살림으로 콩가루가 된 야 3당을 보니 4·15 총선필패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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