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탄력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탄력
  • 박철홍
  • 승인 2019.09.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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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KTX 성공의 조건…합리적 '노선·역사·위치'
사업적정성 검토완료…내년 말 기본계획 발표
8만개 일자리 창출·10조원 생산유발효과 기대
남해안·지리산 활용 한해 관광객 1000만명 유치
지나친 역사 유치경쟁땐 ‘완행열차’ 부작용 우려
지난 1월 정부재정사업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확정된 후 도청 본청에 내걸린 대형현수막.
남부내륙고속철도(일명 서부경남KTX) 건설 사업 조기착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지난 8월말 완료됨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노선과 역사 위치는 내년말 국토부의 기본계획 발표때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김천∼거제를 잇는 172㎞ 길이의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총 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2022년에 착공해 2028년 개통이 목표다.

1966년 김삼선(김천~삼천포) 기공식 이후 50년 넘게 이뤄지지 못한 350만 도민의 염원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운 지 1년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1주년 소감을 통해 “경남의 5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서부경남이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경남 전체의 새로운 균형발전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민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 착공을 3년 정도 앞둔 현 시점에서 지역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련해 4개 분야별로 살펴보고, 성공적인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지역경제 활성화

최근 조선·자동차 경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SOC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건설업계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8만개의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산업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온 경남 남해안은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이같이 열악한 교통환경에도 조선업 호황기 세계 10대 조선소 중 3개가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접근성 향상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을 맞았다.

향후 다가올 업황 회복기에 대비해 조선업의 인프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8월 27일 경남연구원에서 경남도와 시·군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남 발전 그랜드비전 수립 2차 의렴수렴을 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촉진

경남도는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까지 164만㎡를 조성한 후 단계적으로 330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인항공 특화단지와 항공 ICT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항공 MRO사업을 육성해 항공국가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기대되는 항노화산업은 천연 항노화 소재 자원이 풍부한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항노화 휴양체험지구와 항노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남해안 해양자원 활용을 통해 내륙과 해안 항노화산업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수도권의 항공기 구매·정비 수요와 항노화산업 수요를 경남에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시켜 항공우주산업과 항노화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방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견인

서울, 제주, 부산, 강릉 등 일부지역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현상은 공항과 KTX열차를 이용한 교통 접근성과 편리성에 기인한다.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내국인 하계휴가 대상지를 조사한 결과(한국리서치 의뢰) 10명 중 8명은 국내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여행 선호지로 강원도가 32%, 경남 13%, 경북 10%, 전남 10% 순이었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휴가기간 실제 고속도로 이용률은 영동선이 20%로 가장 많았고, 서울~양양선 12%, 제2영동선 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보면 남해안을 강원도 다음 휴가지로 선호는 하지만 실제로는 장시간 운전의 이유로 가까운 강원도로 휴가를 떠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로 수도권과 2시간대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일부지역에 편중된 관광 패턴이 남해안과 지리산으로 확대돼 경남 한해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견인하고, 제조업 중심의 경남 경제를 3차 서비스 산업위주의 선진국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민 교통복지 실현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남해안은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돼 정주 수요는 늘어나고 기존 철도망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철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서울에서 출발한 KTX는 김천을 거쳐 진주에서 기차가 분리돼 거제와 창원으로 운행한다.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경전선(삼량진~광주), 부전~마산 광역철도(2020년 개통)가 연계되면 진주시는 철도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창원 KTX는 주중 12회, 주말 14회 운영하지만 승차권을 2주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승객이 이용한다. 하지만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마산역을 기준으로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빨라지고, 운행 횟수는 하루 10회 이상 증편돼 지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로 측면에서도 경남을 동서로 연결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2024년 개통되면 경남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구축된다. 이로써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서비스가 없는 남부내륙 지역에 실질적 교통복지가 실현돼 경남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지역균형 발전을 달성하게 된다.

또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연관된 기업 유치와 소속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인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과제

성공적인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착공까지의 행정절차를 앞당겨야 한다. 경남도가 목표로 하는 착공연도는 2022년이다. 6년 정도의 공사를 거쳐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우선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실시설계(2020년~2021년)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경남도는 이러한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기본계획과 설계 과정에 도움이 될 만한 자체 분석 자료를 정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처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이러한 과정에 소요되는 국비 확보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7년도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경남권 역사는 모두 5곳으로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일원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최종 노선과 역사의 위치는 이제 착수에 들어간 기본계획이 수립(내년말)돼야 확정된다.

발표전까지 지역 간 역사와 노선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2시간대로 연결할 고속철도가 지나친 역사 유치경쟁으로 자칫 ‘완행열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본계획에서 합리적인 노선과 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시·군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이용 수요, 교통 효율성 등을 고려해 최대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건설로 교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세권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각 권역별 연계사업을 경남도와 시·군이 함께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구축에 따른 발전전략을 효과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지난 4월 ‘남부내륙고속철도 연계 경남발전 그랜드비전’이라는 용역을 경남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계획은 고속철도 연계 발전 계획의 마스터 플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역세권별 발전전략을 문화·관광, 교통·물류, 산업·경제, 지역개발 등 4가지로 나눠 비전과 연계 클러스터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마스터 플랜이 세워지면 구체적인 역세권 발전계획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속철도 건설의 성공 여부는 결국 역세권 개발과 연계산업의 발전에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각 시·군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빨대효과(고속철도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대도시 집중 현상)’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외 사례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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