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동반 ‘링링’에 도내 피해신고 150건
강풍 동반 ‘링링’에 도내 피해신고 150건
  • 백지영
  • 승인 2019.09.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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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성곽·해인사 고목 파손
벼 쓰러지고 배·사과 낙과피해
지난 주말 강한 바람을 볼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경남에서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크고작은 시설물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지역은 태붕이 북상하면서 평균 강우량 35.9㎜의 비교적 적은 비를 뿌렸지만 최대 풍속 산청 35.2m/s, 하동 22.4m/s, 사천 20.3m/s 등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곳곳에서 몰아쳤다.

기상청은 8일 태풍 링링은 지나갔지만 9일까지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10~4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 발생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설물 피해=지난 6일 밤부터 7일 낮까지 경남소방본부에는 114건, 창원소방본부에는 36건 등 150여 건이 넘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진주와 거창, 하동, 사천, 함안 등 경남 곳곳에서 도로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나무가 부러지고, 건물 유리창·외벽이 파손되는 사고가 속출했다. 건물 옥상 문이 바람에 날아가고 전신주 전기선이 끊기는 사고도 있었다.

거창군 거창읍에서는 넘어진 나무에 건물 지붕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천시 서포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

창원과 남해에서는 학교 3곳에서 본관동 연결 통로 천장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으로 하동군에서는 신호기가 넘어지고 철제구조물이 무너져 긴급보수에 나섰다.

창원에서는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7일 오전 9시 47께부터 창원시 동읍에서 정전이 발생해 335가구가 50여 분간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차량 95대, 인력 322대를 동원해 피해 지역에 대한 안전 조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화재 피해=경남도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 총 4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상했다.

사적 제118호로 지정된 진주성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성곽 두겁석(여장 옥개석) 10개가 파손됐다.

천연기념물 제541호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도 이번 강풍에 밑동이 완전히 부러져 쓰러졌다. 해당 나무는 통일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나무의 후계목으로 수령이 250여 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나무가 넘어짐에 따라 주변 담장도 일부 파손됐다.

유형문화재 제141호인 진주 응석사 대웅전의 경우 주변 전각 기와가 떨어지고 담장이 붕괴됐다.

함안에서는 문화재자료 제261호로 지정된 박한주 여표비의 비각 기와가 떨어져 내리고 담장이 붕괴됐다.

문화재청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파손된 문화재 부산물을 수거하고 주변 정리 작업을 하는 한편 추가 피해 문화재 여부 확인 점검에 들어갔다. 피해 복구를 위해 지자체와 소관부서별 합동으로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긴급 보수비 지원 검토를 추진한다.

◇농축산 피해=수확철을 앞두고 각 시·군마다 과수를 비롯해 119.6㏊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함양·합천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서 강풍으로 벼(92㏊)가 쓰러지자 농민들은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낙과 피해를 본 과수농가 면적은 22㏊, 쓰러진 사과나무 수는 350주에 이른다. 비닐하우스 파손(1.1㏊)과 옥수수·가지 등 기타 피해(4.2㏊)도 접수됐다.

산청에서는 강풍에 670㎡에 이르는 축사 지붕이 날아가 20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나기도 했다.

이같은 집계는 8일 오후 2시까지 집계된 수치로 각 시·군에서 피해 신고 현장에 나가 실태를 확인하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 출입 통제=태풍 여파로 8일 하루 지리산 탐방로를 비롯한 대피소, 야영장 등 공공시설 사용이 전면 통제됐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탐방로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많아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이날 하루 탐방로 등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섰다.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는 “태풍 후 산사태·낙석 등 자연재해로부터 인명피해를 예방하려고 탐방로를 통제하는 만큼 적극 협조해 달라”며 “개방 후에도 탐방로가 미끄럽고 낙석 등의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산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지영기자 취재부종합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 여파로 7일 오후 12시 4분께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서 간판이 차량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관계자 등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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